신영증권은 10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의 상장으로 현대H&S의 수혜 폭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과 현대H&S는 현대홈쇼핑 지분을 약 20%씩 비슷한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홈쇼핑 공모 예상가액은 주당 7만4000원~9만7000원(시총 기준 8800억~1조1600억원)으로 알려져 있어 상장 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사의 지분가치는 약 700억~800억원으로 비슷하다"고 밝혔다.

서 애널리스트는 "현재 양사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기업가치 상승효과를 비교해 보면, 현대H&S는 종전 대비 12.6% 가치 상승 효과가 있어 현대백화점의 3.0% 대비 현대홈쇼핑 상장으로 인한 수혜의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의 상장은 경쟁사인 CJ오쇼핑과 GS홈쇼핑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현대홈쇼핑은 작년 말 영업이익 기준 업계 1위로 부상한 까닭에 최근 실적 모멘텀이 부각된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밸류에이션 지표 역시 매력적일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사들의 주가에는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알려진 현대홈쇼핑의 공모가 밴드를 감안할 때 2010년 현대홈쇼핑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지표가 CJ오쇼핑과 GS홈쇼핑 대비 월등히 매력적인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CJ오쇼핑은 중국 사업 성장에 따라 기업가치를 재조명받고 있어 아직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타사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상장 시기와 맞물려 일시적으로 수급적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CJ오쇼핑의 성장모멘텀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