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0일 남유럽 재정위기가 다음달을 고비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소재용 연구원은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채 만기도래로 7월께까지는 리스크가 노출돼 있다"며 "그러나 유로존의 재정감축안 이행 구체화, 이달 말 G20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직·간접 개입 등으로 불안감이 점차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유럽발 리스크가 유로존 붕괴나 글로벌 더블딥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는 신흥시장과 달리 발권력과 신뢰성을 지닌 선진국 문제고 글로벌 공조와 중국의 고성장, 미국 등 선진 금융기관의 손실상각 부담 경감 등으로 4분기 이후 글로벌 경제 정상화의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제는 상반기보다 성장률이 둔화되나 이는 정상궤적 진입을 위한 기술적인 조정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국내경제는 올해 연간 5%대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나 역기저 효과와 정책효과 반감 그리고 선진국의 재정건전화 등으로 1분기를 단기 고점으로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기부양 정책 수혜가 높았던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지표의 둔화가 예상되나, 기업들의 양호한 투자활동과 그리스 사태 확산의 진화 등으로 수출이 두자리대 성장을 유지하며 완만한 경기조정의 양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북한 관련 리스크와 유럽 재정위기, 글로벌 금융규제, 국내 선행지수 하락 등에 노출되며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선진국 대비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가능성 대두 등을 감안할 때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