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하반기 금리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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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압력 지금보다 커질 것"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엔 물가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물가 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10일 말했다. 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한은이 물가에 대한 우려 수위를 높인 것으로 받아들여졌고,채권시장에선 오는 8~9월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2.0%인 한은 기준금리(정책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하반기엔 국내총생산(GDP) 갭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공공요금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물가 압력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부터 16개월 연속 동결됐다. GDP 갭이 플러스로 돌아선다는 것은 실제 GDP가 잠재 GDP를 넘어서는 것으로 경기가 호황 국면으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총재는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문제로 국제금융시장이 수시로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 회복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잠재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실물경제는 기조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 '회복세'를 '상승세'로 △고용의 '개선'을 '한층 개선'으로 바꿨고 △'물가가 당분간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이는 금통위원들이 경기와 고용은 위기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음을 시사한다.
서철수 대우증권 채권영업부 차장은 "최근 생산자물가 상승 추세 등을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르면 7~8월께 한은 목표치인 3%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구전략 시행 시점과 관련해 2분기 경제성장률을 봐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만큼 이르면 8월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이와 관련,"3분기 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채권시장 지표물인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연4.37%를 기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