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 비용 가장 많아.."후원금은 선거비의 10%미만"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교육감 후보 대부분이 법정선거비용의 70~80%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법정선거비용의 10%대를 쓰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각 시도 교육감 후보진영에 따르면 경기교육감 김상곤 당선자는 법정선거비용(40억7천30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36억~37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57대의 유세차량 운영과 48만부의 선거공보물 제작 등에 30억원 안팎이 들었고 나머지는 선거사무원 인건비와 현수막 비용 등이었다.

경기교육감에 출마한 강원춘 후보측은 유세차량 16억원, 공보물 8억원 등을 합쳐 30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임혜경 부산교육감 당선자는 유세차량 가동과 공보물.현수막 제작 등에 각각 2억5천만원이 들었고 언론 광고비 등을 합쳐 10억원 안팎을 지출해 법정선거비용인 16억2천만원에 크게 못 미쳤다.

인천 교육감선거에 출마한 권진수 후보는 13억원, 조병옥 후보가 10억원 가량을 써 법정선거비용 13억4천900만원에 미달했다.

우동기 대구교육감 당선자는 유세차량비 1억2천만원, 선거사무원 수당 1억6천만원, 신문·방송 광고 1억5천만원 외에 사무실 임대비용과 집기 등을 합해 법정비용(12억7천400만원)에 근접하는 비용이 지출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신호 대전교육감 당선자가 법정비용(7억1천700만원)에 근접하는 6억5천만원, 김종성 충남교육감 당선자는 법정비용(14억5천400만원)에 조금 모자라는 12억5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울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복만 당선자는 법정비용에 3천만원이 모자라는 5억6천여만원을 지출했고 김상만 후보측이 5억8천만, 장인권 후보측이 5억7천만원을 각각 사용한 것으로 추산했다.

충북교육감 선거에서는 이기용 당선자가 10억5천만원을 사용했고 김병우, 김석현 후보측이 각각 10억원 안팎을 지출해 법정비용 제한액인 13억1천300만원에 미치지 않았다.

김승환 전북교육감 당선자는 법정선거비용 14억300만원에 못미친 12억~13억원을 사용했으며, 선거 막판에는 부족한 선거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도민을 상대로 펀드를 발행해 1억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강원교육감 선거에서는 민병희 당선자가 유세차량가동 3억5천만원, 운동원 인건비 2억7천만원, 방송.광고 2억, 공보물 제작 1억4천만원 등 법적비용인 13억900만원에 모자라는 10억원 가량을 썼고 권은석 후보와 조광희 후보도 10억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고영진 경남교육감 당선자가 법정비용 17억9천10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16억원 정도를 지출하는 등 대부분 후보의 지출이 법정비용의 70~80% 대에 몰렸다.

이들과 달리 나근형 인천교육감 당선자는 법정선거비용(13억4천900만원)의 절반에도 모자라는 6억5천만원가량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나 당선자는 선거사무원 인건비에 1억8천만원, 유세차량임대 1억9천만원, 선거공보물 제작 1억원, 현수막 등 기타 1억8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나 당선자 측 관계자는 "최소비용으로 선거운동을 했으며, 공보물을 절반으로 줄이고 유세차량 방송설비를 직접 해서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인천교육감에 출마한 최진성 후보도 필요경비만 쓰고 공보물 문안을 직접 만드는 등 비용을 줄여 4억원을 지출했고 이청연 후보측도 4억5천만원만 지출했으며 강원교육감에 출마한 한장수 후보는 법적비용의 절반인 7억5천만원을 썼다.

경기교육감선거에 나선 한만용 후보 측은 트럭을 유세차량으로 활용하고 지출을 최대한 억제해 법정선거비용의 13% 수준인 5억원 안팎만 쓰는 자린고비 선거운동을 벌였다.

경남교육감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영철 후보는 "4쪽짜리 공보물 130만부를 찍는 데 가장 많은 6천만원이 드는 등 대략 2억~2억5천만원 정도 지출한 것 같다"고 말해 법정비용 17억9천만원의 15% 안팎의 비용을 지출했다.

김 후보측은 선거비용을 아끼려고 트럭을 고친 유세차량 1대로 20개 시ㆍ군을 누볐고 선거현수막은 시단위는 4~5개, 군단위는 하나씩 해서 모두 60개를 걸어 최소비용을 투입했다.

김 후보는 "빚을 내 선거를 치르지 않아 낙선해도 큰 부담이 없다"며 "가장 도덕적이고 교육적이어야 할 선거가 고비용 선거, 부익부 빈익빈 선거, 조직선거로 흐른 거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 교육감 출마후보는 법정선거비용의 50%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 있지만, 후원회가 활성화되지 못한 까닭에 대부분 전체 선거비용의 10% 미만의 후원금을 거둬 선거비용 마련 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선 김종량 송형일 이해용 이상현 정윤덕 김경태 박창수 윤우용 이정훈 홍창진)


(전국종합=연합뉴스)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