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재편을 앞두고 은행 직원들의 몸사리기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일부 은행에서는 이번 변혁기를 기회로 보고 조직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융권 재편을 앞두고 하나금융지주 내부조직 통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주 열리는 노사협의회에서 충청 사업본부 통합 문제가 집중 논의될 방침입니다. 880명 직원을 둔 충청 사업본부는 지난 1998년 충청은행이 하나은행에 인수된 이후 독자 체제로 운영됐습니다. 때문에 지역적 특수성을 살릴 수 있었던 반면 평균 임금이 하나은행보다 3% 정도 낮고 인사 교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숙제로 남았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 "시기의 문제일 수도 있고 방식의 문제일 수도 있다. 여러 경우의 수에 대해 최대 다수가 좋은 방향을 생각해 봐야겠죠." 하나금융만의 지배구조로 꼽히는 매트릭스 체제 변화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매트릭스 체제란 하나금융이 지난 2008년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수평적 조직 운영 체계입니다. 김승유 회장을 정점으로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과 임창섭 부회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각각 그룹전략기획과 기업금융, 리테일, 자산관리 부문장을 맡으며 각 부문의 인사권을 쥐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반면 직원들간 위화감이 조성돼 '벽을 없애자'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한 하나은행 영업점에 근무하더라도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이 다른 부문에 속해 상이한 임금과 인사 체계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하나은행은 우선 임금차를 줄여 지난 2008년 1천만원에 달하던 기업금융과 개인금융간 초임 차이를 400만원선까지 좁혔습니다. 아울러 인사교류 등을 통해 '인적 장벽'을 낮추는 작업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노조측이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데다 사측 역시 부문간 교류를 활성화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은행 관계자 "(기자: 부문간 교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거죠?) 그렇다. 그동안 매트릭스 정착 단계였기 때문에 (교류) 규모가 작았을 뿐 막아놓거나 한 적은 없다." 특히 올 하반기 금융사간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하나금융 내부 조직 통합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