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전자가 아이폰4와 갤럭시S를 앞세워 스마트폰 대전에 돌입하면서 국내 IT부품주들이 호기를 맞고 있다. 상당수 부품업체들이 IT경기 호황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혜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아모텍은 전날보다 1050원(15.00%) 오른 8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성우전자, 자화전자 등도 10% 이상 급등중이다. 바른전자, 옵트론텍, 비에스이, 인탑스, 인터플렉스, KH바텍, 삼성전기, LG이노텍, 파트론 등도 2~7%대 강세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아이폰4를 공개했다.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가 직접 소개한 아이폰4는 기존 아이폰3GS 사용자들이 제기했던 불만을 대부분 수용했다. 멀티태스킹, 영상통화 등이 가능해졌고 카메라도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배터리 수명이 짧다는 기존의 단점도 보완했으며 화질도 기존 아이폰3GS보다 선명도가 4배나 높은 화질을 구현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이날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 S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국내시장용 '슈퍼 스마트폰' '갤럭시 S'(SHW-M110S) 를 공개한다. '갤럭시 S'는 4.0형(10.08cm) 슈퍼 아몰레드를 탑재했으며 초고속 1GHz CPU(S5PC111), 1500mAh 대용량 배터리, 16GB 대용량 내장 메모리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실었다.

이같은 스마트폰의 경쟁은 향후에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4는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 사업자간의 스마트폰 올인 전략을 한층 자극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보조금을 집중하고 있으며 제조사들 역시 역차별 받는 피쳐폰(일반폰)보다는 스마트폰에 자원을 한층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2010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43% 성장한 2억5000만대로, 기존 시장 예상치(전년대비 30% 증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과 무선 디바이스의 경쟁적인 출시로 부품 업종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조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과 무선 디바이스의 경쟁적인 출시는 메모리(NAND), AMOLED, MLCC 등 부품 수요 강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며 "앱스토어(App store)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부재한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제조사들은 하드웨어 차별화를 기하기 위해, 메모리, LCD (AMOLED) 사양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정선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후발주자인 삼성이 자좀심 회복을 위해 하드웨어 시장의 압도적인 석권으로 점차 유통시장, 콘텐츠시장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증권도 아이폰이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양을 선도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업체들도 화상 카메라 및 HD급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채용,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 채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