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8일 삼성SDI에 대해 2차전지 산업과 AMOLED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3만원을 유지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SDI의 주가상승은 특정제품과 관련된 단기모멘텀 보다는 앞에서 언급한 2차전지산업과 AMOLED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기인한다고 판단된다"며 "2010년 하반기와 2011년을 대비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비중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2010년 5월 북미 HEV 판매량은 2만8202대를 기록해 전월대비 19.2%, 전년동월대비 9.8% 증가했다"며 "2009년과 달리 유가상승이 나타나고 있지 않고 중고차보상프로그램과 같은 프로모션이 없는 상황에서 HEV 판매량이 2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북미 HEV 판매량과 삼성SDI의 주가가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HEV 판매량 반등은 추세적으로 삼성SDI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북미 HEV 판매량 반등이 동사의 기업가치를 구성하는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가치에 대한 가시성 증대로 해석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2010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ESS(Energy Storage System)사업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판단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의 흥행성공으로 모바일PC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삼성전자가 자사의 태블릿PC에 AMOLED패널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대형 AMOLED시장개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삼성SDI의 2분기 연결영업이익이 739억원(전분기대비 14.4% 증가)으로 표면적으로는 실적개선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일회성효과를 제외할 경우 2010년 1분기와 2분기 연결영업이익은 각각 516억원, 889억원으로 추정돼 2분기 연결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0%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