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과 투자촉진 위한 실행계획 마련
포린트화.국채 급락세 진정 기미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제기된 헝가리의 정부가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지키겠다고 다시 확인했다.

머톨치 죄르지 헝가리 경제장관은 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와 회견에서 지난주 의사전달 과정에서 실수들이 있었다면서 "헝가리는 그리스가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적자가 지난 5월말 현재 올해 연간 목표치의 87%에 도달했다고 밝히면서도 "국내총생산의 3.8%인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합의했고, 헝가리 정부 또한 동의한 만큼 이에 대한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공공부문 조직축소를 통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긴축 대책을 마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8일 의회에 제출할 실행계획은 재정적자 목표치를 유지하는 것을 겨냥한 계획이라면서도 투자를 촉진하는 목표도 있다고 소개했다.

실행계획과 관련해선, 내년 1월부터 16%의 단일 개인 소득세율, 3년 내 단일 가구 소득세율을 도입하는 방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행 58개 세금 중 20%를 점진적으로 없애고 올해부터는 아니지만 과감한 세금감면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 머저르 히르랍은 실행계획과 관련해 은행 특별세 부과, 민간 연금기금 국유화, 최저임금 소득자에 대한 세금 부과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회사들이 지난 경제위기 국면에서 10억유로의 이익을 챙긴 데가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은행 특별세 부과의 논리로 작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부총리는 지난 5일 이전 정부의 재정적자 통계에 수많은 심각한 거짓말과 눈속임이 들어 있다며 실제 재정적자가 더 나쁜 상황에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는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중도우파 피데스(FIDESZ.청년민주동맹) 정부가 출범한 헝가리는 지난주 제2의 그리스 위기설이 불거졌다.

코샤 레이오스 피데스 부총재가 "그리스 상황을 피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새 정부의 우선 목표는 디폴트 우려를 피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총리실 대변인이 헝가리를 그리스와 비유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고 확인하면서 디폴트 우려를 증폭시켰다.

한편, 이날 오전 부다페스트 금융시장에서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와 국채 수익률은 보합권에서 소폭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포린트-유로 환율은 유로당 287.46포린트에 거래되고 있다.

포린트-유로 환율은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 4~5일 4.6% 급등, 289.49포린트까지 치솟았었다.

그러나 부다페스트증권거래소의 BUX 지수는 오전 11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2.36%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 특별세 부과가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에 지수관련 은행주인 OTP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수가 떨어졌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