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서 검거돼..5년전 美여고생도 살해 용의

지난 2005년 유럽과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탈리 할로웨이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체포됐다 풀려났던 네덜란드 남성이 페루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당국의 추적을 받다 검거됐다.

칠레 당국은 페루 여성인 스테파니 플로레스 라미레스(21)를 살해한 혐의로 네덜란드인 요란 반 데르 슬루트(22)를 4일 검거해 사건 관할인 페루에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스테파니는 반 데르 슬루트가 페루에서 묶었던 호텔방에서 지난달 30일 밤 목이 부러진 채 발견으며 그는 다음날 칠레로 빠져나갔다 나흘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포커 대회에 참석키 위해 콜롬비아에서 페루를 방문한 반 데르 슬루트는 지난달 30일 오전 8시 45분께 플로레스와 함께 호텔 객실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으며 그로부터 4시간 뒤 혼자 호텔을 떠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할로웨이 사건과 관련해 사체의 위치 등을 알려주겠다며 25만달러를 뜯어내려 한 혐의로 미국 앨라배마 당국에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상태다.

앞서 반 데르 슬루트는 2005년 5월 네덜란드령 아루바에서 고교 졸업여행을 왔다 실종된 할로웨이 사건의 용의자로 두 번이나 체포됐지만 증거 부족으로 법원에서 풀려났으나 피해자 가족들은 그가 진범이 맞다며 처벌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당시 미국과 유럽 언론에 집중 보도돼 관심을 모았다.

또 2년 전에는 그가 함께 있던 할로웨이가 술에 취해 쓰러져 숨진 것으로 알고 시신을 친구에게 버리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네덜란드 TV에 방송돼 사건이 다시 주목 받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