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떨어져도 수익내는 원유펀드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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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수익권 투자 '베트남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30% 육박…WTI선물 추종펀드는 곤두박질
연초 이후 수익률 30% 육박…WTI선물 추종펀드는 곤두박질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칠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원유펀드라도 유전 수익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최근 한 달간 평균 15.3% 손실을 냈다. 원자재펀드 194개 중 최하위권 10개 펀드에 WTI 선물 추종 원유펀드만 8개나 포함됐다.
'메리츠WTI인덱스특별자산1 C-1'이 -17.2%로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설정액이 299억원으로 가장 큰 '삼성WTI원유특별자산1A'가 -15.2%,'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1A'도 -14.9%로 부진했다.
원유펀드가 손실을 낸 것은 해당 펀드들이 추종하는 WTI 선물가격이 하락했기 때문.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WTI선물 근월물은 지난 5월 초 86.19달러에서 이날 74.25달러로 13% 하락했다. 최정원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았으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다 경기침체 우려로 원유값이 떨어져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WTI 추종 펀드들이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가가 떨어져도 수익을 내는 원유펀드가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개발 중인 베트남 유전에 투자하는 '한국베트남15-1 유전개발1호'펀드는 올 들어 29.9%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유전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8% 이상 늘어난 덕이다. 이 펀드는 베트남 15-1 광구에서 나오는 원유 판매수익을 정기적으로 배당한다. 배당액이 원유생산량과 유가에 따라 결정돼 유가가 떨어져도 생산량이 많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
2006년 말 설정돼 2007년 9.0%,2008년 4.6%의 수익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5.3% 수익을 냈다. 펀드 만기까지 투자금을 찾아가지 못하도록 설계된 폐쇄형 펀드지만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거래도 자유롭다.
미국 내 유전과 가스전을 운용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사모오일에너지특별자산1' 펀드도 3개월 수익률이 19.37%에 달한다. 공모펀드로 출시를 추진 중인 이 펀드는 유가와 생산량에 따라 배당수익이 결정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전 수익권이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유 선물가격만 추종하는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다만 상품의 종류가 많지 않고 해당 유전의 생산량이 감소하면 수익률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최근 한 달간 평균 15.3% 손실을 냈다. 원자재펀드 194개 중 최하위권 10개 펀드에 WTI 선물 추종 원유펀드만 8개나 포함됐다.
'메리츠WTI인덱스특별자산1 C-1'이 -17.2%로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설정액이 299억원으로 가장 큰 '삼성WTI원유특별자산1A'가 -15.2%,'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1A'도 -14.9%로 부진했다.
원유펀드가 손실을 낸 것은 해당 펀드들이 추종하는 WTI 선물가격이 하락했기 때문.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WTI선물 근월물은 지난 5월 초 86.19달러에서 이날 74.25달러로 13% 하락했다. 최정원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았으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다 경기침체 우려로 원유값이 떨어져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WTI 추종 펀드들이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가가 떨어져도 수익을 내는 원유펀드가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개발 중인 베트남 유전에 투자하는 '한국베트남15-1 유전개발1호'펀드는 올 들어 29.9%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유전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8% 이상 늘어난 덕이다. 이 펀드는 베트남 15-1 광구에서 나오는 원유 판매수익을 정기적으로 배당한다. 배당액이 원유생산량과 유가에 따라 결정돼 유가가 떨어져도 생산량이 많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
2006년 말 설정돼 2007년 9.0%,2008년 4.6%의 수익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5.3% 수익을 냈다. 펀드 만기까지 투자금을 찾아가지 못하도록 설계된 폐쇄형 펀드지만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거래도 자유롭다.
미국 내 유전과 가스전을 운용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사모오일에너지특별자산1' 펀드도 3개월 수익률이 19.37%에 달한다. 공모펀드로 출시를 추진 중인 이 펀드는 유가와 생산량에 따라 배당수익이 결정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전 수익권이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유 선물가격만 추종하는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다만 상품의 종류가 많지 않고 해당 유전의 생산량이 감소하면 수익률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