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의 네이버가 되겠습니다"

이상택 처음앤씨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만여개에 이르는 회원사 정보를 활용해 결제와 금융, 검색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오는 10,11일 이틀 간 일반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 처음앤씨는 B2B 시장에서 전자결제 서비스(에스크로)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신용카드 회사처럼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결제금액의 일정 금액을 수수료로 취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처음앤씨의 서비스를 활용하면 물건을 파는 기업은 안전하게 실시간으로 대금을 받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구매자는 어음으로 결제하는 것보다 싸게 사는 효과가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 돈을 일찍 받을수 있다면 물건 값을 깍아주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도 기업의 대금결제에 필요한 돈을 빌려주고 마진을 챙길수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자금 용도를 한정하기 때문에 전용의 우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B2B 대금지급 시장 규모가 591조원에 달했는데, 에스크로 규모는 13조원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권이 B2B 전자결제 시장에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처음앤씨를 통해 지난해 4조원 가량이 거래됐다"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처음앤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46.4%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1억원과 33억원으로 집계됐다.

처음앤씨는 신규 사업으로 구매대행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5만여개의 회원사 데이터 베이스(DB)가 그 바탕이다.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단가를 낮출수 있어 사업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여러 곳에서 구매가 가능한 산업용 전선이나 건자재, 화확제품 등이 대상이다.

여기에 모바일 기반의 부가서비스와 해외수출지원, 전자세금계산서 등도 크게 돈을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사업이다.

리스크 요인은 역설적으로 높은 수익성이다. 지금은 이익률이 50%에 육박하지만, 시장이 커지면 수수료율이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 2004년 0.5%에 달했던 수수료율은 지난해 0.1%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시장의 성장이 수수료율 인하 속도보다 빠르다"면서도 "외형이 커지면 지금보다 이익률이 다소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릴 물량이 많다는 것도 부담이다. 공모예정 주식(88만1982주)과 기존의 투자자 보유주식을 합하면 158만5500주에 이른다. 이는 전체 주식수(315만주)의 50.3%에 해당한다. 여기에 상장 이후 1개월 뒤 보호예수가 풀리는 기관투자자 보유지분 14.9%도 향후 시장에 나올 여지가 있다.

처음앤씨 공모주의 수요예측은 오는 6,7일 이틀 간 진행된다. 회사의 공모 희망가는 1만500~1만3000원이다. 납입은 오는 14일, 상장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