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제약과 바이오업계 동향을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자리했습니다. 양 기자, 이번주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지난주 금요일 3월 결산법인인 제약사들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개최됐는데요, 대웅제약과 부광약품, 일양약품, 국제약품 등이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올해 관심사로 떠오른 회사는 대웅제약인데요, 대웅제약은 지난해 윤재훈 부회장으로 대표이사가 변경되면서 후계구도 변화에 대한 소란이 많았는데요, 주총에서 선임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속에서 임기가 만료된 윤영환 회장의 3남인 윤재승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습니다. 이로 인해 윤재승 부회장이 이사로 재선임된 것과 관련해 아직도 경영권 후계구도가 ‘오리무중’ 아니냐는 시각이 제약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밖에 부광약품과 일양약품, 국제약품, 유유제약 등은 원활하게 주총을 마쳤습니다. 지난주 말 3월 결산법인들의 주총 얘기를 잠시 들어 봤는데요, 자, 오늘도 기업 소식 준비하셨죠? 어떤 기업인가요? 네, 오늘은 경영권 분쟁으로 아직까지 주주총회 일정을 잡지 못한 일동제약 얘기인데요, 3월 결산법인인 일동제약은 이달까지 주총을 끝내야 하는데 다른 제약사들과는 달리 주총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개인주주가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요인 때문인데요, 지난해 경영권 분쟁의 주역이었던 2대 주주인 안희태씨 등이 또다시 비상근 감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2년 연속 분쟁에 휩싸이게 됐는데요, 이와 관련해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이금기 회장의 거취와 맞물리면서 회사측의 고민은 더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동제약의 대표이사를 역임중인 이금기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이슈가 부각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짚어주시죠?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 지난 30여년 동안 일동제약의 대표를 맡아 왔습니다. 지난해 경영 참여를 선언했던 안희태씨 등은 비상근 감사로 신명수씨를 추천하면서 이금기 회장 연임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안희태씨측은 사외이사와 감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서 졌는데요, 이번에 안씨측은 “일동제약의 자회사인 일동후디스의 지배구조를 부당한 방법으로 변화시켰다”며 이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04년 일동제약의 일동후디스 지분은 48%에서 2007년 33%로 감소했지만, 이금기 회장의 지분은 7%에서 15%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금기 회장의 친인척 지분 역시 2004년말 11%에서 2007년말 15%로 증가했습니다. 안씨측은 자회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사 선임에 의한 경영권 참여보다는 감사 후보를 추천한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로 인해 경영 투명성을 주장하는 내용을 다른 주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앞서 말씀하신대로 지난해에는 안씨측이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졌는데, 올해 변수가 좀 많죠? 어떻게 분석되고 있나요? 감사 후보 추천과 더불어 이금기 회장의 거취라는 두가지 이슈가 복합적으로 주총 표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일동제약의 오너인 윤원형 회장의 입장도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원형 회장은 이금기 회장과 동거동락하면서 일동제약을 이끌어 왔는데요, 현재 일동후디스와 송파재단 등 계열사 등 일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제외할 경우 윤원형 회장과 이금기 회장 일가의 관련 지분은 7% 내외로 비슷합니다. 이로 인해 일동제약측도 이금기 회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부각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입장입니다. 이금기 회장의 연임안을 상정할 경우 안씨측의 주총장에서의 투명성에 대한 공격이 거셀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대로 이 회장의 연임안을 상정하지 않을 경우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지분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회사내부의 반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동제약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이슈를 살펴 봤는데, 회사측의 반응과 실제 주총장에서 표를 행사하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일동제약측은 “3월 결산법인은 이달 이내에만 주주총회를 개최하면 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는데요, 이금기 회장 거취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써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언급을 피했습니다. 안씨측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주요 주주와 외국인 투자가들의 지지가 필요한데요, 피델리티를 비롯해 10.5%를 보유중인 일동제약의 또다른 주요 주주인 이호찬씨의 캐스팅 보트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일동제약 지분 5%를 환인제약에 매각한 코스모투자자문도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이번 일동제약의 주총은 이금기 회장의 임기 만료와 맞물리면서 이들의 선택이 현 경영진을 지지하느냐 아니면 안희태씨측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오늘은 3월 결산법인 제약사들의 주총 소식과 아직까지 주총 일정을 잡지 못하고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일동제약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