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 제출이 마감되면서 각 후보들의 인수자금 조달방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르노그룹이 어떤 방식을 취하느냐에 따라 국내 자동차 산업의 중장기 재편방향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31일 현재 쌍용차의 시가총액은 5천억원이 조금 넘습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전체지분의 50% 플러스 1주를 인수하기 위해선 이론적으로는 대략 3천억원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쌍용차는 회생채권 7천400억원을 변제해야만 법정관리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총 인수금액은 7천~8천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쌍용차의 신차인 코란도C 생산자금과 임직원의 밀려있는 임금까지 고려하면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1조원 안팎입니다. 그렇다면 각 후보들은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까? 인도의 두 개 업체, 국내의 영안모자와 서울인베스트는 자체자금 일부와 외부조달을 병행하겠지만 이들이 1조원대의 자금을 모았는지는 불분명합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르노그룹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르노는 3월말 현재 41억유로의 크레딧라인과 보유현금,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까지 합치면 100억유로, 우리돈으로 15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작년 연말 현재 르노삼성이 사용할 수 있는 현금규모만 1조4천억원으로 인수자금은 넉넉한 상황입니다. 촉각은 르노가 본입찰에 나설 경우 본사와 르노삼성간에 어떻게 자금을 배분할 것인지로 모아집니다. 더우기 삼성그룹이 삼성카드를 통해 여전히 르노삼성의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의 참여여부와 형태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습니다. 쌍용차 매각주간사는 예비실사를 거쳐 7월20일까지 희망가격을 표시한 입찰서를 접수 받을 계획이기 때문에 자금조달의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르노가 쌍용차 인수를 밀어붙일 경우 인수자금 조달방법과 주체별 부담규모는 현대기아차가 독주하는 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도변화를 읽을 수 있는 청사진이 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