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대마불사'라는 도덕적 해이 야기하는 시장
첫째,생산기지를 가장 경쟁력 있는 곳으로 옮기다 보니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졌다. 최근 재정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국가들이 모두 이런 경우다. 그들의 누적 재정적자가 GDP(국내총생산)의 100%에 근접하자 S&P 등 신용평가 기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사실 미국도 같은 문제를 갖고 있는 것 아닌가. 돈을 찍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버티지만 그 신뢰성은 약화될 것이다.
사태가 이럼에도 불구,투자자들은 여전히 정상화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유럽국가들이 무너지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체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고,이를 막기 위해 유럽경제 부실의 심각성은 알지만 결국 구원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다. 대마불사(Too big to fail)라는 도덕적 해이가 신자유주의의 두 번째 역기능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은 대마불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 배경이 궁금하다. 이제 유럽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이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미국은 집값을 한 번 더 올려 소비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 두 경우가 무산된다면 버블이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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