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급락세를 보이던 지주회사들이 27일 급반등하면서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6900원(8.40%) 오른 8만9000원에 마감,작년 12월28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이후 하루 상승률로는 5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GS가 4.12% 뛰었고 LS전선 LS산전 등을 자회사로 둔 LS도 3.85% 올랐다. 반면 전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비중 변경에 따른 효과로 14% 넘게 급등했던 LG는 6.23% 내렸다.

이달 들어 지주사들은 개별 호재를 지닌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급등한 두산은 이달 들어 26일까지 33%나 급락해 주요 자회사인 두산중공업(-21.3%) 두산인프라코어(-25.6%)보다 하락폭이 컸다. CJ도 주가 하락률(-9.5%)이 CJ제일제당(-3.8%)의 2배를 웃돌았으며 LS,S&T홀딩스 등도 자회사 주가에 비해 약세가 두드러졌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주사 주가는 사업자회사 가치의 합에 일정 부분 할인돼 주가가 형성되는데 금융 불안이 심화되는 시점에서는 이 할인율이 더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증시 전체 흐름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리가 오르고 원 · 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주요 지표들이 출렁이면서 주가가 크게 밀렸다는 설명이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하락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은 주식 편입 비중을 낮추거나 종목 수를 줄이는데 이 과정에서 지주회사를 먼저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물이 쏟아지면 주가 낙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지주사의 주가 반등폭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두산 GS CJ 등은 기업가치의 반값 수준에서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시장이 횡보하거나 오르면 지주사 주가는 적정 수준을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