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건설 경기 침체로 고전하던 한진중공업이 불황 탈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벌크와 탱커선을 잇따라 수준한데 이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부문도 4대강 수혜주로 떠오르며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지난 10일 한진중공업은 유럽선주로부터 20만5천톤급 벌크선 8척을 수주했습니다. 필리핀 수빅 조선소 건조 물량으로 올해에만 탱커 4척을 포함해 총 19척을 수주했습니다. 금액만 12억 달러에 달합니다. 지난해 단 한건의 수주도 없었던 것을 감안하며 고무적입니다. 특히 수빅의 경우 인건비 등 가격 경쟁력에서 국내 업체보다 앞서 수주 물꼬가 먼저 터졌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한진중공업은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벌크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를 중심으로 수주 몰이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 부문도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현재 수주 잔량은 3조4천억원. 지난해 수주한 관급공사 물량만 1조4천억원에 달합니다. SOC 등 토목에 강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것입니다. 특히 2008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위인 댐과 항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26척에 달하는 준설선을 바탕으로 지난 1월에는 낙동강 17공구를 수주하는 등 4대강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인천 율도 부지 용도 변경 그리고 동서울 터미널 현대화 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도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남호 회장도 한진중공업 회복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지주사인 홀딩스 지분만 갖고 있던 조남호 회장은 지난 3월부터 한진중공업 지분 0.43% 사들였습니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임을 직접 보여 준 것입니다. 이처럼 한진중공업이 희망의 빛을 쏘아 올렸지만 불안요소도 있습니다. 바로 영도 조선소입니다. 수빅 조선소 가동 이후 일감이 줄어 노조 불만이 커진데다 주력인 특수선 수주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력인 조선과 건설이 순풍을 타기 시작한 가운데 한진중공업이 불황의 늪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할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