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5월 정기 변경(27일)을 하루 앞두고 신규 편입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편입 종목 변경을 고려한 교체 매매에 나서면서 삼성생명은 공모가(11만원)를 회복했다.

MSCI 한국스탠더드지수에 특례 편입되는 삼성생명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24% 급등한 11만원으로 장을 마치며 5일 만에 반등했다. 정기 변경으로 스탠더드지수에 들어가는 LG이노텍도 8.30% 뛰며 15만6500원으로 마감했고 SK C&C도 4.35% 오른 7만20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서울반도체가 7.76% 급등하며 4만5800원까지 올랐다. 아시아 대표 기업 50개를 편입하는 MSCI APEX50지수에 새로 들어가는 LG화학도 2.48%의 상승세를 보였다. MSCI 한국스몰캡지수에 새로 들어간 아토(11.48%) 에이테크솔루션(5.49%) 안철수연구소(2.02%) 등도 동반 상승했다.

MSCI는 매년 4차례 해당 종목이 속한 시장의 규모와 시가총액 비중,거래량 등을 반영해 각 지수의 편입 종목을 변경한다. LG이노텍,SK C&C,서울반도체는 정기 변경으로 27일부터 스탠더드지수에 편입된다. 신규 상장 종목인 삼성생명은 시가총액(국내 증시 4위)만을 고려하는 특례 편입 기준에 해당돼 이번 정기 변경을 통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삼성생명이 한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로 2000억원대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호성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상무는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이 주로 이용하는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외국인 매수가 많이 몰린 것에 비춰볼 때 정기 변경을 앞두고 외국인이 편입 비중을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정기 변경으로 이스라엘이 MSCI 선진지수로 격상됨에 따라 이스라엘에 투자하던 신흥시장 투자자금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신흥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에 투자됐던 이머징시장 투자자금은 2조3000억원 정도로 이 중 3000억원가량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