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미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북관련 리스크까지 증폭되면서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늘 코스피지수는 어제보다 44.10포인트, 2.75% 급락한 1560.83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월 8일 1,552.79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587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를 1530선까지 끌어내렸다. 그나마 오후 들어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5천359억원 가량 매수한 덕분에 1560선은 지켜냈다. 기관이 5342억원을 매수했고 개인은 39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제지와 제약업종을 매수한 반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금융업종은 대거 매도했다. 기관은 전기전자와 철강업종에서 매수세를 나타냈고 통신업종은 팔았다.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 때 8%대 폭락세를 보이다 어제보다 26.37포인트, 5.54% 내린 449.96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천안함 관련 대북 리스크까지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코스피지수 1550선이 무너지면 추가 조정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HMC투자증권은 3월부터 이어진 상승추세 지지대인 1550선 유지여부가 중요하다며 이를 지켜내지 못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1550선 아래로 내려가며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상승 추세가 안전한지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구간 지지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경기를 선반영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3월 이후 등락 구간을 뚫고 밀려나는 형세를 보인다면 일시적 조정이라기보다는 경기 악화를 반영하는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이날 증시 급락은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세계 경제가 안전하겠냐는 시장의 의구심과 천안함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