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매수세로 1600선을 간신히 지키면서 장을 마감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4.75포인트(0.30%) 상승한 1604.93을 기록했다. 소폭이지만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장중 이탈했던 1600선도 지켰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29억원, 1049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그렇지만 기관이 2433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투신권이 1372억원, 기금이 919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는 등 기관의 매수세를 주도했다.

현물에서 매도우위였던 외국인은 선물에서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들은 4299 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600선이 무너지면서 장을 시작했다. 오전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1600선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강경대응하겠다는 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위로 치솟으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주춤해지기 시작했다. 오전 11시께 외국인들은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동시에 매도우위를 보였던 기관은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후 지수는 1600선을 기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오후들어 투신권과 기금의 매수세가 힘을 더하면서 지수는 소폭 반등하면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보다 20.4원(1.71%) 치솟은 1214.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15일 종가 기준으로 1218.5원으로 마감된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소폭 반등에 그쳤지만 포스코는 4.83% 급등했고, KB금융(2.93%), 현대중공업(3.99%), 우리금융(4.32%) 등이 강세였다. 현대차가 소폭 내림 것을 비롯해 삼성생명(-4.65%, 기아차(-2.18%), LG(-1.93%), 삼성전기(-2.21%)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혼조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철강금속 업종은 4% 넘게 뛰어올랐고, 은행업종과 건설업종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보험업종은 3% 넘게 빠지고 종이목재,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은 하락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 8개 등 상승종목은 282개였다. 하한가 종목 10개 등 하락종목은 538개였다. 보합종목은 60개를 기록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오늘 지수 반등을 추세전환으로 보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금융주의 동향과 유로·달러 환율 그리고 외국인 매매패턴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 관망전략 유지하라는 조언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