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SO) 업계에 스포츠 중계 바람이 거세다. 지역 연고의 스포츠팀 홈경기를 지역채널로 생중계하는 케이블TV가 속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채널로 연고팀 중계방송을 하는 케이블TV는 CJ헬로비전,티브로드,CMB 등이다. 이들 지역채널 중계방송은 지상파 방송이나 스포츠 채널과 달리 연고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일종의 '편파 중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고지역의 정서를 반영한 편파 중계는 시청률도 높은 편이다.

CJ헬로비전은 부산 지역에서 롯데 자이언츠 홈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2008년 첫선을 보인 프로야구 생중계는 최고 시청률이 3.5%에 이른다. 부산 지역에 야구팬이 많은 것도 한몫하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방송권역 외 지역에서도 편파 중계방송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경남권역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HCN부산방송 권역에서 프로야구 생중계를 내보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프로축구팀 부산 아이파크의 홈경기도 중계하고 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와 함께 맛깔스러운 '편파 진행'으로 최고 시청률이 3%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티브로드는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K리그 수원 홈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경기지역 4개 케이블TV방송사를 통해 수원 용인 안산 안양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방송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블루윙즈 서포터즈들의 응원 열기까지 생생하게 전하며 지상파 방송과 차별화한 중계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 캐스터와 해설자 외에 서포터즈를 객원해설자로 선발,흥미를 더하고 있다.

대전지역 케이블TV업체인 CMB도 배구 축구 야구 등 지역 연고팀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프로배구 리그에서 대전지역 남녀 연고팀 삼성화재와 KT&G가 나란히 동반 우승을 차지한 덕분에 시청률이 최고 4%까지 오르기도 했다.

CMB는 프로축구팀 대전시티즌의 홈경기는 물론 제주 원정경기까지 직접 생중계 중이며 평균 1% 안팎의 시청률을 꾸준히 내고 있다.

CMB광주방송은 김성한 전 기아타이거즈 감독을 해설위원으로 위촉,지역민에게 더 친숙하고 재미있는 야구 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CMB대전방송이 중계하는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경기 시청률도 평균 2%로 높은 편이다.

수도권 케이블TV인 씨앤앰은 내셔널리그 소속 고양 국민은행FC 축구단의 홈 전 경기를 녹화중계하고 있다. 또 씨앤앰경동케이블TV는 지역 사회인 야구대회 소식을 모아 방송하는 '주간 경동야구' 프로그램을 지난달부터 방송 중이며 다음 달부터는 이를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신종현 CJ헬로비전 미디어본부장은 "편파중계 등 케이블TV의 스포츠 중계방송은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수익성도 높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