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 IT,See the Next(정보기술을 느끼고,미래를 보라)!"

국내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인 '월드IT쇼(WIS)'가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세계 20여개국 550여개 업체들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엔 각국의 방송 · 통신 장관과 IT 전문가를 비롯 글로벌 바이어 3000여명이 참관할 예정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월드IT쇼는 컨버전스(융합) 기술의 발전 방향을 한 자리에서 조망하고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 IT 기술도 대한 미래도 엿볼 수 있다.

◆최첨단 기술이 몰려온다

이번 월드IT쇼에선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등 내로라 하는 국내 IT 회사들과 HP(휴렛팩커드),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해 △스마트폰 차세대PC 등 디지털 기기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솔루션 △방송 인터넷 등 방송통신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전자장비 △에너지 자동차 로봇 의료 등 IT 융합 서비스까지 최신 미래형 기술을 한 자리에서 펼칠 계획이다.

KT와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이 몰고 온 '모바일 컨버전스' 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한다. 제2의 사무실 혁명으로 불리는 '모바일 오피스'를 비롯한 다양한 통신 서비스로 스마트폰과 친환경 IT가 융합된 미래상도 제시한다.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은 각종 단말기 안에 들어가는 임베디드(내장형) SW 기술 경연을 펼친다. 아이폰과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등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도 출품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차원(3D) TV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다음 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2010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홍보 총력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안드로이드폰,LED(발광다이오드) 3D TV 등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 열리는 '신제품,신기술 발표회'에선 네트워크와 보안 분야의 첨단 기술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세계 3대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업체인 씨디네트웍스는 국내 최초로 앱 가속 기술을 공개한다. 회사 관계자는 "앱 실행 속도를 기존보다 1.5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계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인 로직베인은 라우터,스위치,방화벽 등을 일괄적으로 설정 ·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인다. 시스메이트는 고속 패킷 처리 기술을 공개하고,A3시큐리티는 전사적 보안관리 플랫폼인 'R파인더ESP'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라클테크놀로지는 PC 한 대로 최대 6명이 독립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가상화 기술인 망 분리 시스템을 공개하고,포스텍 연구팀(KLE)이 만든 전문 검색엔진 회사인 버즈니는 '의견 분석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

◆해외 수출 상담회도 진행

올해 월드IT쇼에선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국제 방송통신 장관회의 △FTTH 아시아 퍼시픽 컨퍼런스 △미국 버지니아주 세미나 △블루투스 세미나 △태국 투자 설명회 △룩셈부르크 주한공관 세미나 △가상 로봇 경진대회 등 다양한 부대 · 동시 행사도 마련돼 있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선 미국 코스트코,독일 뉴텍,중국 판다 등 유력 바이어가 월드IT쇼 참가사들과 활발한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해외 바이어 2200여명이 참석해 5억2000만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올해 행사에선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270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상담액 전망치도 1억달러 정도 늘어난 6억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 홍콩 인도 일본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바이어를 선정해 26일과 27일 상담회를 갖고 국내 기업과 1 대 1 상담의 자리도 주선할 계획이다.

국제 방송통신 장관회의에 참가하는 9개국 IT 장 · 차관 및 주요 기업 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상담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700여명의 통신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FTTH 아시아 퍼시픽 컨퍼런스에선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사업자들의 광대역 네트워크와 친환경 통신 인프라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버지니아주 세미나에는 '한국 IT 기업의 미국 진출 전략'을 주제로 한 논의의 장도 마련돼 있다. 블루투스 세미나에선 다양한 제품에 응용되고 있는 블루투스 기술의 미래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이 밖에 △국가 연구개발(R&D) 성과물의 기술 이전 및 사업화 지원을 위한 G-TEK 2010 △국내 대학 연구소에서 개발한 첨단 IT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ITRC포럼 2010 등 다양한 행사들이 함께 진행된다.

월드IT쇼 관람은 전시 기간 중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25~27일은 비즈니스 관람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관람료는 1명당 5000원이며 행사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전화(02-360-4517) 문의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