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60원대 급등 마감…'유로화 폭락+美 금융규제 우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원달러 환율, 3개월여 만에 최고
유로화, 4년 여만에 최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일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틀 만에 다시 급등하며 1160원대 중반에서 마감됐다.
밤사이 미국증시는 금융규제법안의 통과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3대 지수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유로화는 1.22달러대로 고꾸라졌다. 독일 금융당국이 유로존 채권에 대한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탓이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는 1157/1159달러로 급등하며 이날 원달러 환율의 갭업(큰 폭의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도 20p 이상 하락 출발하며 환율을 위로 강하게 끌어 올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4원 상승한 116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가를 저점으로 상승폭을 늘리며 오전 11시36분경 1167.6원까지 뛰었다. 이후 높은 가격에 달러를 팔려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공급되며 서서히 오름폭을 내주며 116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오후 들어서도 환율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로화 약세가 주춤하고 코스피지수가 하락폭을 일부 내줬지만,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분위기는 바꾸지 못했다. 결국 환율은 전날보다 18.5원 급등한 1165.1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8일(1171.9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가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16p(0.8%) 하락한 1630.08을, 코스닥지수는 4.07p(0.81%) 낮은 500.45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89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이날 유로화는 장 중 한때 1.2142달러까지 고꾸라지며, 2006년 4월17일의 1.2144달러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 수준을 보였다. 오후 3시2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194달러까지 오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91.92엔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유로화가 4년래 최저치를 갈아 치우고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로 치솟자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에서 상승 분위기로 반전됐다는 분석이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 6일부터 유로존 재정위기 이슈가 외환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적인 펀더멘털만 보면 환율 하락 흐름이 맞지만, 유로존 우려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급을 보면 환율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유로존 우려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달러 매수를 촉발하고 있고, 채권 쪽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달러 수요를 부르고 있다”며 “1180원을 원달러 환율의 단기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시중은행의 외환전문가는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연일 순매도하면서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환율도 변동성이 크겠지만, 주식 매도 규모를 보면 더 이상의 환율 급등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유로화, 4년 여만에 최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일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틀 만에 다시 급등하며 1160원대 중반에서 마감됐다.
밤사이 미국증시는 금융규제법안의 통과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3대 지수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유로화는 1.22달러대로 고꾸라졌다. 독일 금융당국이 유로존 채권에 대한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탓이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는 1157/1159달러로 급등하며 이날 원달러 환율의 갭업(큰 폭의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도 20p 이상 하락 출발하며 환율을 위로 강하게 끌어 올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4원 상승한 116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가를 저점으로 상승폭을 늘리며 오전 11시36분경 1167.6원까지 뛰었다. 이후 높은 가격에 달러를 팔려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공급되며 서서히 오름폭을 내주며 116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오후 들어서도 환율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로화 약세가 주춤하고 코스피지수가 하락폭을 일부 내줬지만,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분위기는 바꾸지 못했다. 결국 환율은 전날보다 18.5원 급등한 1165.1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8일(1171.9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가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16p(0.8%) 하락한 1630.08을, 코스닥지수는 4.07p(0.81%) 낮은 500.45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89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이날 유로화는 장 중 한때 1.2142달러까지 고꾸라지며, 2006년 4월17일의 1.2144달러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 수준을 보였다. 오후 3시2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194달러까지 오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91.92엔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유로화가 4년래 최저치를 갈아 치우고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로 치솟자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에서 상승 분위기로 반전됐다는 분석이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 6일부터 유로존 재정위기 이슈가 외환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적인 펀더멘털만 보면 환율 하락 흐름이 맞지만, 유로존 우려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급을 보면 환율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유로존 우려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달러 매수를 촉발하고 있고, 채권 쪽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달러 수요를 부르고 있다”며 “1180원을 원달러 환율의 단기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시중은행의 외환전문가는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연일 순매도하면서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환율도 변동성이 크겠지만, 주식 매도 규모를 보면 더 이상의 환율 급등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