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결정적 물증 확보…"北 잠수정 근접 타격 확인"
조사 결과문 문구 최종 손질…靑 안보회의서 발표문 초안 회람
민 · 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스크루 파편과 선체 내에서 채취한 화약성분 등을 토대로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군 당국은 20일 발표할 조사 결과문에 '북한의 소행'이라는 문구를 넣기로 하고 조사 결과문을 최종 손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18일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스크루 파편과 알루미늄 파편,화약성분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 어뢰에 의한 공격으로 단정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어뢰는 북한이 수입한 중국제 수동음향어뢰(음파를 감지해 목표물에 근접한 뒤 터지는 어뢰)인 '어(Yu)-3G'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천안함 연돌(굴뚝) 내부에서 확보한 화약성분과 황산염이 2003년 서해 연안에서 수거한 북한군 어뢰의 화약성분과 동일했다"며 "통신감청과 어뢰공격 시뮬레이션을 통해 북한 어뢰에 의한 공격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합조단이 물증을 확보하는 데는 7년 전 서해 연안에서 우리 군이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서해 연안에서 북한의 훈련용 어뢰 1발을 수거,보관하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7년 전 서해상에서 수거한 북한군 어뢰의 외피 재질과 프로펠러의 모양 등이 이번 천안함 사고해역에서 건진 것과 매우 흡사했다"며 "어뢰의 화약성분도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합조단은 어뢰 공격 입체영상(3D) 시뮬레이션 작업 등을 통해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자는 "미군 등 합조단 정보 · 작전분석팀은 천안함이 해저 장애물에 의해 좌초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청와대와의 조율이 있어야겠지만 군 내부에선 '북한의 소행'이라는 문구를 결과보고서에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외교안보부처 장관과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발표문 초안을 설명했다. 군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했으며,천안함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금속파편이나 화약이 북한의 훈련용 어뢰와 유사하다는 분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천안함의 절단면을 20일 공개할 예정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