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카지노 등 이른바 '죄악주(sin stock)'가 부진을 씻고 모처럼 반등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2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목표주가도 상향세다.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강원랜드는 18일 4.17% 급등한 1만7500원에 마감됐다. 강원랜드는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1만5150원(2월5일)까지 밀렸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도 이날 2.02% 오른 2만2700원으로 마감,이틀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카지노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데다 시설 투자 소식이 잇따르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강원랜드는 2012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영업장 리모델링에 나서기로 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로 VIP룸에서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테이블게임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GKL은 환율 하락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중국인 방문객 수는 올 1분기 5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3만3000명보다 크게 늘었다. 카지노업체의 특성상 배당 수익이 높다는 점도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20여일 남은 남아공월드컵은 주류업체에 최대 호재다.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하이트맥주 주가는 이날 14만1500원으로 3.66% 올랐다. 이정기 SK증권 연구원은 "월드컵 경기가 대부분 시청하기 편리한 저녁시간이라 2분기에는 판매량이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KT&G도 이날 2.23% 오른 5만9700원으로 마감,사흘간의 하락세를 뒤집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수 행진 중이다. 한화증권은 담배시장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 확대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