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최대 규모 AS센터
크라이슬러코리아도 상반기 중 서울 성수동에 수입차 업체 중 최대 규모의 서비스 센터를 세우고 상반기 중 3곳의 매장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분당 · 판교 지역에서 세일즈를 담당할 딜러도 추가로 선정키로 했다.
BMW코리아는 기존 매장을 확장 이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4월에는 부산 전시장을 리뉴얼했으며 오는 9월에는 이 회사의 '얼굴 매장'인 서울 강남 전시장을 새로 꾸민다.
수입차 업체들이 유통망 확장 경쟁에 돌입한 것은 올해를 기점으로 수입차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송재성 크라이슬러코리아 상무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올해 수입차 시장규모를 예측한 결과 지난해보다 3만대가량 많은 10만대 수준의 시장이 형성된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6%에 머물고 있는 수입차 점유율이 올 연말까지 8%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 상무는 "2012년 무렵에는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10% 선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3월부터 매달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4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7208대.월별 통계를 낸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수요만큼의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사에서의 충분한 차량을 공급한다면 월간 판매량이 1000대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 · 기아자동차 등 국내 업체들은 수입차 업계의 약진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수시로 수입차 시장과 관련된 보고를 받으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와 엇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들이 늘면서 국산차만 고집하던 중산층 소비자들이 수입차 구입 여부를 저울질하기 시작했다"며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들의 마케팅전이 한층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2008년보다 17.3% 늘어난 146만1865대(신규등록 기준)로 집계됐다. 세계 12위의 성적으로,전년보다 시장 규모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 시장이 가장 큰 나라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2008년보다 50.8% 늘어난 1364만4000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0.6%에 그쳤으나 2007년 12.3%,2008년 13.4%,2009년 20.7% 등으로 매년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2008년까지 1위를 지켜왔던 미국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자동차 수요가 전년 대비 21.4% 감소했다. 판매대수는 1060만1000대로 나타났다. 일본과 독일이 전년과 같이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재작년보다 2.4% 감소한 6063만대에 그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