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4월까지 수출물가가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요인이 되고 있다. 수입물가는 8년 만에 하락했지만, 월별로는 석 달 연속 상승해 향후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4월 평균 103.98로 작년 같은 기간의 114.32에 비해 9.0% 하락했다. 1~4월 기준 수출물가는 2007년 88.71에서 2008년 98.14, 작년 114.32로 오른 뒤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대비 하락폭은2006년의 9.9% 이후 4년 만에 최대이다. 수출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세계적 금융위기로 위축된 해외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37.7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7.20원 급락했다. 수출물가는 주요 수출 품목 211개의 외화 계약 가격에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계산하기 때문에 수요 감소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내려도 하락한다. 수출물가 구성 품목 중 약 36%의 비중을 차지하는 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품이 19.7% 떨어지면서 수출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통신장비가 28.5% 급락했으며 영상 및 음향기기가 22.6%, 반도체소자는 16.6% 내렸다. 일반목적용기계와 특수목적용기계는 19.3%와 16.2% 하락했으며 운송장비제품은 17.9% 떨어졌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