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방송·통신 결합 하이브리드상품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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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TV+스카이라이프' 인기
가입 신청 하루 8000건 넘어
케이블TV·통신업체 비상
가입 신청 하루 8000건 넘어
케이블TV·통신업체 비상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은 물론 통신업계에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KT의 인터넷TV(IPTV)서비스인 쿡TV의 주문형비디오(VOD)와 디지털 실시간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묶은 하이브리드 상품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아서다.
가입자를 뺏기고 있는 케이블TV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바람을 타고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을 압박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고공행진
하이브리드 상품인 '쿡TV-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9월 출시된 뒤 스카이라이프의 고화질(HD)방송과 9만여편의 VOD를 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월 2만명가량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 왔다. 지난 4월엔 한 달 만에 8만명이 급증했다. KT가 쿡TV-스카이라이프를 초고속인터넷,집전화 등 통신서비스와 묶어 '쿡 세트 퉁'이라는 결합상품을 내놓은 덕분이다. 쿡세트 퉁은 월 4만2000원(3년 약정 기준)에 '초고속인터넷+유선전화+TV'를 묶은 3종 결합상품(TPS)이다.
KT 관계자는 "케이블TV보다 많은 HD채널 수,3차원 채널 등 방송 서비스의 질이 좋은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의 HD채널 수는 63개지만 케이블TV의 HD채널 수는 20~40개 안팎에 그쳐 HD TV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화질이 좋은 스카이라이프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하루 8000여건의 가입 신청이 몰리고 있으나 인력이 달려 제때 개통을 못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블TV · 통신업계 속앓이
하이브리드 상품의 고공행진에 케이블TV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케이블TV 가입자들이 이탈하고 있어서다. 케이블TV 가입자는 작년 9월 말 1536만명이었으나 12월 말에는 1529만명으로 7만명 줄었다. 지난 1분기에는 10만명 이상이 감소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케이블TV업계의 고민은 쿡TV-스카이라이프 같은 강력한 결합상품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HD채널 수에서 뒤지는 데다 VOD도 KT의 IPTV에 밀린다.
통신업계도 마찬가지다.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상품을 앞세운 KT에 밀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지난 1분기 KT는 13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늘렸지만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은 1만~2만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난 4월에도 KT 초고속 인터넷가입자는 3만8000명 늘었지만 SK브로드밴드는 2만명 줄었다. 게다가 KT,SK브로드밴드,LG텔레콤 등 통신3사의 실시간 IPTV 가입자 수는 200만명에서 정체돼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KT가 스카이라이프의 지분 32.12%를 가진 1대 주주여서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경쟁하는 케이블TV와 손잡기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상품,적법성 논란
쿡TV-스카이라이프의 위법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시청에 필요한 안테나 설치,과금 및 마케팅 등을 KT가 맡는 것은 방송사업자 역무(고유 업무) 침해에 해당된다는 이유에서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위성방송사업자가 아닌 KT가 위성방송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비 설치까지 하는 것은 위성방송사업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KT의 위법 사실을 증명할 근거 자료를 첨부해 하이브리드 상품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조만간 방송통신위원회에 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방통위의 요금 승인을 받은 융합형 서비스"라며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가입자를 뺏기고 있는 케이블TV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바람을 타고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을 압박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고공행진
하이브리드 상품인 '쿡TV-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9월 출시된 뒤 스카이라이프의 고화질(HD)방송과 9만여편의 VOD를 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월 2만명가량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 왔다. 지난 4월엔 한 달 만에 8만명이 급증했다. KT가 쿡TV-스카이라이프를 초고속인터넷,집전화 등 통신서비스와 묶어 '쿡 세트 퉁'이라는 결합상품을 내놓은 덕분이다. 쿡세트 퉁은 월 4만2000원(3년 약정 기준)에 '초고속인터넷+유선전화+TV'를 묶은 3종 결합상품(TPS)이다.
KT 관계자는 "케이블TV보다 많은 HD채널 수,3차원 채널 등 방송 서비스의 질이 좋은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의 HD채널 수는 63개지만 케이블TV의 HD채널 수는 20~40개 안팎에 그쳐 HD TV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화질이 좋은 스카이라이프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하루 8000여건의 가입 신청이 몰리고 있으나 인력이 달려 제때 개통을 못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블TV · 통신업계 속앓이
하이브리드 상품의 고공행진에 케이블TV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케이블TV 가입자들이 이탈하고 있어서다. 케이블TV 가입자는 작년 9월 말 1536만명이었으나 12월 말에는 1529만명으로 7만명 줄었다. 지난 1분기에는 10만명 이상이 감소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케이블TV업계의 고민은 쿡TV-스카이라이프 같은 강력한 결합상품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HD채널 수에서 뒤지는 데다 VOD도 KT의 IPTV에 밀린다.
통신업계도 마찬가지다.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상품을 앞세운 KT에 밀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지난 1분기 KT는 13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늘렸지만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은 1만~2만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난 4월에도 KT 초고속 인터넷가입자는 3만8000명 늘었지만 SK브로드밴드는 2만명 줄었다. 게다가 KT,SK브로드밴드,LG텔레콤 등 통신3사의 실시간 IPTV 가입자 수는 200만명에서 정체돼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KT가 스카이라이프의 지분 32.12%를 가진 1대 주주여서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경쟁하는 케이블TV와 손잡기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상품,적법성 논란
쿡TV-스카이라이프의 위법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시청에 필요한 안테나 설치,과금 및 마케팅 등을 KT가 맡는 것은 방송사업자 역무(고유 업무) 침해에 해당된다는 이유에서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위성방송사업자가 아닌 KT가 위성방송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비 설치까지 하는 것은 위성방송사업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KT의 위법 사실을 증명할 근거 자료를 첨부해 하이브리드 상품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조만간 방송통신위원회에 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방통위의 요금 승인을 받은 융합형 서비스"라며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