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재정위기가 디플레이션 등 유럽의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17일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930조원에서 907조원대로 쪼그라들었고, 코스닥시장도 91조원을 웃돌던 것이 89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전 거래일보다 27포인트 떨어진 1668.57을 기록하며 갭하락 한 뒤 오후들어 외국인의 '팔자' 기조에 눌려 결국 1650선까지 내주고 말았다.

시가총액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약 25조원이 허공으로 증발해버렸다. 이는 유럽발 위기로 투자심리가 악화되기 시작한 지난 2월초 이후 최대치다.

국가대표 주식인 삼성전자포스코가 각각 4조원과 1조50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포스코의 시가총액이 38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7월 중순 이후 처음 구경하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의 시가총액이 165조원에서 159조원으로 6조원 가까이 줄었고, 전기전자업종이 216조원에서 211조원으로 5조원 이상 감소했다. 철강금속업종은 하룻 새 3조원 가량이 사라졌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