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와 자회사 코스콤이 잇달아 주가지수와 가격정보 산출 오류를 범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지정 이후에도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아 재발 방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14일 이틀간 유가증권시장 SG충남방적 우선주의 종가가 상한가로 잘못 산출됐다. 거래는 전혀 없이 상한가 매수 주문만으로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기세 상한'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바뀐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의 10배를 넘을 경우 기세가격은 인정되지 않아 실제로는 가격 변동이 없는 것이 올바른 산출법이다. 거래소는 14일 장 마감 후 오류를 뒤늦게 발견하고 종가를 수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장애 때문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 등에 정정을 요청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지난 1월18일에도 거래가 없었던 수산중공업 우선주를 8000원 상승한 것으로 처리했다가 전일 종가로 수정하는 동일한 실수를 저질렀다.

특히 작년 4월20일에는 장중 수시간 동안 코스피200지수가 틀리게 표시돼 소동이 벌어졌다. 당일 LG하우시스를 분할하고 거래가 재개된 LG화학의 시가총액을 잘못 입력한 탓이었다.

코스피200은 인덱스펀드 등 각종 기관 자금이 추종하는 중요한 지표여서 시장 참여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거래소는 올 3월 감사원으로부터 지수 산출 등 전산시스템 관리가 부적정하다는 통보를 받고 개선안을 마련 중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