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7일 메모리 산업의 수퍼 사이클(super cycle)이 도래했다며 메모리 대형주 뿐 아니라 장비주와 부품주의 랠리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성엔지니어링, 유진테크, 네패스, 심텍 등을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D램 수요 호조와 광학 장비의 병목 현상이 올해 3분기까지도 글로벌 D램 수급을 타이트하게 유지할 것"이라며 "따라서 2~3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은 우려와 달리 탄탄할 것이며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D램 수급은 올해 4분기~내년 1분기에는 정상적인 계절성으로 회귀할 것이나 가격 하락은 완만할 것"이라며 "SSD 등 신규 수요에 힘입어 NAND 가격은 연말에 오히려 강세 기조가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장기 호황 싸이클에 접어든 메모리 시장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시설투자 효율성과 폭발적인 디지털 저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1년까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메모리 대형주의 2차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2~3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상승세, 특히 D램 업황 호조 지속에 따른 하이닉스(목표가 4만원)의 아웃퍼폼을 기대했다. 삼성전자(목표가 120만원 상향)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SSD의 모멘텀이 본격화되는 3분기 중반 이후에 오히려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비주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신규 라인 증설에 따라 '메가 랠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특히 유진테크(목표가 2만4000원 상향)를 비롯한 CVD 장비업체에 주목하라며 쏠라셀 장비를 통한 사상 최대 실적과 MOCVD 개발 모멘텀이 예상되는 주성엔지니어링(목표가 2만8000원 상향)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부품주도 주가 재평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네패스(목표가 2만7000원 상향)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사업 철수, LDI 범핑 수요 호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더욱 강세가 예상된다"며 "확실한 디스카운트 해소의 계기를 마련한 심텍(목표가 1만8000원 상향)은 사상 최대 실적과 신규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다이나믹한 재평가를 이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