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17일 이진형 미UCLA 교수(33 · 사진) 연구팀이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측정한 뇌의 영역과 신경세포 간 관계를 명확히 밝혀내 관련 논문을 네이처(Nature)지에 게재했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광유전학을 이용해 뇌 특정 영역의 신경세포 활동 증가가 fMRI의 BOLD(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농도 변화) 신호로 측정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동안 뇌신경세포의 활동 정도는 fMRI의 BOLD 신호 측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구돼 왔으나 상관관계가 명확치 않아 학계에 이견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 측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fMRI가 살아있는 생명체의 뇌 신경세포 활동을 아무런 손상 없이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는 오랫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열망해온 것으로 뇌신경망을 연구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과학자인 이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및 박사후연구원(Post Doc) 과정을 마쳤으며 내년부터 수리과학연구소 KAIST 등이 진행하는 뇌신경 연결망 공동연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