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뒤 대우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24%를 전량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생명보험업을 통해 현재 사업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분 매각 가치는 약 8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교보생명 지분을 상당 기간 보유하다 매각하더라도 추가 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거 ㈜대우가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로 분할될 때 채권자들과 맺은 분할계약서 때문이다. 분할계약서상 교보생명 지분 가치가 1조1919억~2조310억원인 경우 장부가액과의 차익을 ㈜대우 채권단에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

포스코로서는 교보생명 상장을 기다렸다가 차익을 취할 만한 동기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영권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한 지분이라는 점에서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블록딜 형식으로 처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가 내놓을 지분을 인수할 곳이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측이 사들일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데다,자금 사정도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이 상장할 경우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교보생명은 당장 상장 계획을 세워놓은 것도 아니다.

교보생명 지분은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33.62%,대우인터내셔널이 24%,캠코 9.93%,수출입은행 5.8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