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휴대폰과 가전제품에서 희귀금속을 뽑아내는 '도시광산'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증시에서도 그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4일 '아이폰 열풍,장롱 속으로 사라질 구형폰들의 운명은'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자원 재활용을 통해 녹색성장을 달성하고자 하는 정부 의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도시광산' 산업은 향후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며 "관련 기술을 가진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폰 등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폐기되는 구형 휴대폰이 급증,이를 활용한 희귀금속 제련산업이 각광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우선 원자재 수입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시광산 산업에 진출하는 대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최근 LS가 자회사인 LS니꼬동제련을 통해 도시광산 전문기업을 설립했고 포스코의 자회사인 삼정피앤에이도 관련 업체인 나인디지트의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관련주들도 도시광산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경우 폐기물 재처리를 통한 부산물의 수익 기여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다"며 "도시광산산업의 성장에 따른 주가 재평가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0.74% 오른 20만5000원으로 마감하며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대우증권은 비철금속 재생전문기업인 애강리메텍을 관심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규선 연구원은 "자원재활용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대표기업으로 올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던 애강리메텍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최근 나흘간 1.34% 상승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