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약화돼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며 이 때문에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13일 내놔 주목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2010년 하반기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5.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4.3%보다 상당폭 높아진 것이다.

연구소는 중국 경제의 고성장 등에 힘입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전년 동기 대비)는 1분기 7.8%,2분기 6.2%,3분기 3.4%,4분기 3.3% 등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남유럽 국가의 재정문제,민간 부문의 취약한 자생력 등이 하반기 성장세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까지 성장을 주도한 세계 반도체 경기가 4분기엔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되며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것이란 점을 상고하저 흐름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연구소는 올해 5.1%의 성장률을 달성하더라도 경제가 글로벌 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올해 잠재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046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반면 실질GDP는 1030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연구소의 지적이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출구전략은 하반기 경제상황을 살펴본 이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연구소는 원 · 달러 환율에 대해선 3분기에 1090원,4분기에 1050원까지 하락하고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AA-)은 2분기 연 4.8%에서 3분기 연 5.2%로 높아지고 4분기엔 연 5.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