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패션 · 유통 전문기업인 '데벤함스'(Debenhams)가 국내에 패션 · 생활 전문 백화점을 연다.

데벤함스는 13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국내 무역 · 브랜드 마케팅 회사인 ㈜데벤과 백화점 사업에 대한 파트너십 협정 조인식을 가졌다. 데벤은 지난해 10월 데벤함스와 국내 백화점 사업을 독점적으로 벌일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정관수 데벤 사장은 "데벤함스의 선진화된 디자인과 품질을 바탕으로 아시아인 체형과 취향을 고려한 제품을 기획해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국내 백화점과 SPA(제조 · 직매형) 패션 시장을 함께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강수 데벤 부사장은 이날 "올해 말 서울 황학동에 약 6600㎡(2000평) 규모로 1호점을 열 계획"이라며 "향후 5년 안에 서울 강남과 강북 도심상권에 각각 2개씩 매장을 열고 전국적으로는 모두 10~15개 점포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데벤함스는 자체상표(PB) 패션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중가형 백화점으로,현재 영국과 아일랜드에 직영 백화점 157개와 북유럽 중동 아시아 등지에 56개 백화점을 라이선스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영국 왕실 디자이너를 지낸 베티 잭슨을 비롯해 재스퍼 콘란,줄리안 맥도널드 등 디자이너 17명과 협업한 '디자이너 앳 데벤함스' 등 20개 PB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패션과 생활용품,화장품을 주로 취급하고 식품류는 판매하지 않는다. 상품의 80~90%를 '디자이너 앳 데벤함스' 20개 브랜드와 '레드허링' '컬렉션 데벤함스' 등 PB 40여개,기타 유럽 브랜드로 채우고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글로벌 브랜드도 입점시킬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