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21포인트(-0.43%) 내린 1663.0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 장중 한때 168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후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움직임을 보이다 오전장에 매수 우위를 나타냈던 기관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하락폭을 확대, 한때 166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하락 요인으로 북한 과학자들이 핵융합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는 소식과 함께 중국 긴축과 남유럽발 재정위기 여진 우려 등을 꼽았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2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은 보험업종에서 4514억원 순매도를 기록, 삼성생명 관련 대규모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기관과 투신은 각각 468억원, 10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324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선물을 순매수하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1941억원, 비차익거래는 84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전체 프로그램은 2782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운수창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음식료 등이 상승한 반면 보험, 건설, 은행, 금융, 철강금속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총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10위 가운데 현대차와 LG화학,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삼성생명은 시가총액 4위에 등극했다. 삼성생명은 공모가보다 8%가량 높은 수준인 11만9500원으로 시초가를 결정한 후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4.6% 하락한 11만4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생명에 대해 기대가 컸던 만큼 거래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7조172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거래대금은 14.7% 수준인 1조5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삼성생명 주가는 이날 코스피 지수 동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신규 상장 종목의 경우 상장 다음날부터 코스피 지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하락과 함께 대한생명,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보험주들이 하락한 반면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는 실적 호조 소식과 함께 2%대 올랐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오후 들어 금융, 건설, 철강 등 하락 업종의 낙폭이 확대되는 등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됐다"며 "삼성생명 매도분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이날 매수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되지만,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세로 전환되지 않으면서 코스피 지수의 에너지 확충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한가 12개 종목을 비롯해 32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한 479개 종목이 내렸다. 6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