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코스닥 스타주 실적타고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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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 등 대외변수 무풍지대
다음·SK컴즈 나란히 신고가
CJ오쇼핑 한달새 26% 올라
다음·SK컴즈 나란히 신고가
CJ오쇼핑 한달새 26% 올라
과거 코스닥시장을 주름잡았던 '스타주'들이 재조명을 받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등 최근 유행 테마에 가려져 있던 다음 SK컴즈 SK브로드밴드 등 인터넷 · 통신주들이 대표적이다.
국내 증시가 유럽발(發) 악재에 휘둘리고 있지만 이들 기업은 환율 유가 등 대외변수의 무풍지대에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혁신 전환기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가며 '제2 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SK컴즈 다음 등 인터넷주들은 지난 주말 국내 증시를 강타한 '그리스 바이러스'에도 연일 급등하며 나란히 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컴즈가 10.80% 뛰며 2만원대에 진입했고,다음은 4.06% 오른 7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브로드밴드도 4.46% 오른 5850원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가에 올라섰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7거래일 중 6거래일 동안 오를 정도로 강한 흐름을 타며 액면가(5000원)에도 못 미치는 종목이란 오명을 떨쳐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흐름을 보면 코스닥지수는 2%가량 내렸지만,SK컴즈는 60%나 급등했고 다음과 SK브로드밴드도 각각 16%,11% 올랐다. 녹색성장주들의 약진 속에서 주춤했던 이들 기업은 최근 성장성이 재평가되면서 코스닥시장을 다시 주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종익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인터넷 · 통신 산업이 컨버전스(통합) 구조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환경에 진입했다"며 "스마트폰 혁신이 강하게 불면서 인터넷 · 통신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 비즈니스 연결고리로 확장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과 SK컴즈는 각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실적 개선이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컴즈는 1분기 흑자로 돌아선 데다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네이트'사업을 이관받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트 운영권이 SK컴즈에 넘어가면 SK컴즈의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당초 추정치보다 각각 21%와 247% 증가한 2878억원과 65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질적인 적자에 시달렸던 SK브로드밴드도 3분기 안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과거에는 무선 · 유선 · 인터넷 등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통신사업이 통합 마케팅을 구축하면서 출혈 경쟁에 따른 비용이 줄고 수익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 통신주와 함께 왕년의 스타주로 꼽히는 CJ오쇼핑과 메가스터디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능력을 바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CJ오쇼핑은 해외 홈쇼핑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최근 한 달간 26.5% 뛰면서 작년 5월26일 기록한 1년 신고가(9만2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메가스터디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의 70%를 EBSi에서 출제하겠다는 정부 발표 여파로 주가가 크게 내려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7일 메가스터디 주가는 5.91% 반등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 탈환했다.
이들 종목은 해외변수에 따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내수주란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코스닥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와 무관한 내수사업군이란 점도 저가 매력을 높이면서 기관이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달 15일 23.86%이던 외국인 보유 비중이 이달 7일 28.08%로 높아졌다. SK브로드밴드는 외국인 비중이 지난달 27일 3.72%에서 이달 7일 4.39%로 올랐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