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자금이 필요하다면 펀드를 담보로 활용해 편리하게 대출받을 수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고객이 가입한 펀드에 대해 순자산가치 평가액의 최대 50~70%를 담보로 인정해 대출을 해준다. 담보 인정 비율은 펀드 유형에 따라 다르다.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형이 주식형 펀드보다 담보 가치가 높다.

대우증권은 채권형(채권혼합형 포함)에 대해 최대 50%,주식형(주식혼합형 포함)에 대해 최대 70%까지 담보로 인정해준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주식형은 최대 50%,혼합형은 최대 60%,채권형은 최대 65%를 인정한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펀드 유형에 상관없이 담보인정 비율이 최대 60%로 동일하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증권사에 따라 담보 인정 여부가 다르다. 삼성증권은 ETF를 펀드로 분류해 최대 50%까지 담보로 인정해 주는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만큼 주식담보대출 규정을 적용해 거래량에 따라 최대 30~55%를 인정한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ETF를 아예 담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자율도 제각각이다. 신한투자금융은 고객 등급에 따라 연 7.5~9.5%,미래에셋증권은 연 7~8%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모든 고객에게 연 8.5%로 동일한 이자율을 제시한다. 대출기간은 90~180일이지만 2~3차례 연장이 가능해 최대 1년 동안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신속한 대출 절차는 펀드 담보대출의 가장 큰 장점이다. 펀드에 가입한 증권사 영업점에 대출 신청을 하면 당일에도 대출받을 수 있다. 실제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당시 상당수 펀드 가입 고객이 이 제도를 활용했다. 삼성증권에서만 청약날인 3,4일에 4829억원의 신규 펀드담보대출이 이뤄졌다. 펀드 투자자가 장기투자 목적으로 가입한 펀드를 환매하지 않고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