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국가 재정위기 우려에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21포인트, 2.21% 내린 1647.50에 장을 마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로 전 거래일보다 52포인트 급락세로 개장한 뒤 장중 162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천794억원과 5천4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순매도가 1조2천401억원에 달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1998년 4월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금융이 3.62% 하락했으며 보험(-3.76%), 건설(-3.63%), 전기가스업(-3.11%) 등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IT와 자동차 등 상승장을 이끌던 대표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80만원선 밑으로 떨어졌으며 현대차와 POSCO는 각각 4.03%, 2.68% 빠졌다. 그러나 급락장 속에도 하이닉스가 제자리걸음을 걸으며 선방했다. 이 와중에도 남광토건은 대한전선이 지배력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10.35% 급등했고 IT 산업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성호전자도 5.03% 올랐다. 하한가 10개를 비롯해 672개 종목이 내렸으나 상한가 14개를 포함해 145개 종목은 올랐다. 거래량은 4억4천595만주, 거래대금은 7조3천50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9.52포인트(1.87%) 내린 499.71에 마감했다. 장중 488선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지만 5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