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돌아온다"…자동차 부품주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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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조 대표부품사 11,12일 공고
업황 호조타고 재평가 기대 커져
급락장서도 신고가 종목 줄이어
업황 호조타고 재평가 기대 커져
급락장서도 신고가 종목 줄이어
10년 만에 증시에 복귀하는 만도의 상장일(19일)이 임박해 오면서 자동차 부품주의 주가 재평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 제어장치 등 관련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라는 점에서 오는 11~12일 실시될 만도의 일반공모 청약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완성차업체의 생산 · 판매 회복을 배경으로 부품주 실적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점에서 상장 이후 주가도 기대할 만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물 만난 자동차 부품주
6일 코스피지수 급락 속에서도 자동차 부품주 세종공업은 11.23% 뛰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주까지 8000원대 후반을 맴돌던 세종공업은 단 이틀 새 17.5% 급등,상장 후 처음으로 1만원대 주가를 찍었다. 에스엘(3.26%) 화신(2.50%) 한일이화(1.07%) 등 다른 부품주도 일제히 뜀박질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부품 대장주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막판 하락 반전했다.
완성차 업계의 지난달 생산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40% 이상 증가하는 등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가 부품주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대표적인 부품업체 만도의 재상장일이 임박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만도의 재상장으로 그동안 저평가됐던 부품주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결 매출 3조원대에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체가 증시에 재입성하면서 자동차 부품주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도는 2002년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뉴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부품업체에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당시 순위는 88위였지만 지금은 73위로 1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가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을 연구 · 개발(R&D)에 쓸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여서 향후 현대모비스 등 다른 부품업체의 R&D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도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 예상밴드 상단인 9만원을 기준으로 만도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순익이 109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14~15배에 달한다. 현대모비스의 PER가 9배 정도인 데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개선폭을 감안하면 큰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성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올해 보수적으로 잡아도 1800억~2000억원가량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는 약 8배로 모비스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자동차 업황이 대폭 개선되면서 만도 역시 1분기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그룹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 만도의 이익 수준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뛰어난 기술력을 배경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점도 상장 이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서 연구원은 "현대 · 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지난해 62%로 2000년 대비 2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의 직수출 비중이 늘어난 만큼 실적의 안정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삼성생명 청약증거금 환불(7일)에 연이어 만도의 일반공모 청약이 예정돼 상당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약경쟁률이 뛰면 상장 초기 주가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물 만난 자동차 부품주
6일 코스피지수 급락 속에서도 자동차 부품주 세종공업은 11.23% 뛰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주까지 8000원대 후반을 맴돌던 세종공업은 단 이틀 새 17.5% 급등,상장 후 처음으로 1만원대 주가를 찍었다. 에스엘(3.26%) 화신(2.50%) 한일이화(1.07%) 등 다른 부품주도 일제히 뜀박질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부품 대장주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막판 하락 반전했다.
완성차 업계의 지난달 생산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40% 이상 증가하는 등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가 부품주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대표적인 부품업체 만도의 재상장일이 임박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만도의 재상장으로 그동안 저평가됐던 부품주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결 매출 3조원대에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체가 증시에 재입성하면서 자동차 부품주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도는 2002년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뉴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부품업체에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당시 순위는 88위였지만 지금은 73위로 1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가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을 연구 · 개발(R&D)에 쓸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여서 향후 현대모비스 등 다른 부품업체의 R&D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도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 예상밴드 상단인 9만원을 기준으로 만도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순익이 109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14~15배에 달한다. 현대모비스의 PER가 9배 정도인 데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개선폭을 감안하면 큰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성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올해 보수적으로 잡아도 1800억~2000억원가량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는 약 8배로 모비스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자동차 업황이 대폭 개선되면서 만도 역시 1분기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그룹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 만도의 이익 수준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뛰어난 기술력을 배경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점도 상장 이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서 연구원은 "현대 · 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지난해 62%로 2000년 대비 2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의 직수출 비중이 늘어난 만큼 실적의 안정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삼성생명 청약증거금 환불(7일)에 연이어 만도의 일반공모 청약이 예정돼 상당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약경쟁률이 뛰면 상장 초기 주가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