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출전시킨 거북선이 기존에 알려진 2층 형태가 아닌 3층 구조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순천향대학교(충남 아산시 신창면) 이순신연구소는 오는 11일 열리는 제12회 이순신 학술세미나에 앞서 이날 공개한 '현존 거북선의 구조적 문제점과 역사적 고찰'이란 주제의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순신연구소는 논문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2층 구조의 거북선 구조는 노를 저으면서 포를 쏠수 없어 전투를 할 수 없다"며 "'거북선 고증연구위원회(위원장 장학근)'를 구성해 기본구조를 연구한 결과 3층 구조로 이뤄진 것으로 결론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거북선의 최대 높이 추정치는 6m로 이를 귀배판(덮개)과 방패(주갑판), 저판에 각 2m로 배분하면 임진왜란 당시 수병의 평균키가 153㎝인 점을 감안할때 수군들이 충분히 전투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것.

그러나 귀배판이 둥근형태(○)이면 배판 아래 상갑판의 높이가 2m라 해도 상갑판은 수군이 활동할 수 없는 사구역(死區域)이 되자, 후세에 거북선을 복원하면서 상갑판을 없애고 모든 포혈을 주갑판에 배치, 거북선을 2층 구조로 잘못 복원하면서 거북선은 2층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처럼 거북선을 2층 구조로 만들면 '포를 쏘면 노를 사용할 수 없고 노를 사용하면 포를 쏠 수 없는' 군선의 형태가 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이 논문은 지적했다.

따라서 임란때 전투에 사용된 거북선은 3층에서도 수군이 활동할 수 있도록 거북선은 덮개가 '둥근형태의 2층 구조'가 아닌 '사다리꼴 육면체로 이뤄진 3층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순신 연구소 관계자는 "우리 연구소가 제시한 3층의 거북선 기본구조는 모든 거북선에 적용될 수 있는 구조로 이순신 장군의 승전보고와 일치한다"며 "거북선 내 함수포의 수요와 종류, 포의 각도 등을 연구하고 거북선 귀배판이 지닌 전술적 의미를 공학적으로 해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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