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부동자금을 잡아라."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등에 20조원이 몰리는 등 시중 부동자금이 넘치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 같은 부동자금을 잡아두기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는 가운데 골드바(Gold Ba) 일명 금괴 매매서비스가 등장했다.

삼성증권은 6일 골드바 매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은행에서는 수년 전부터 일부 PB 센터에서 골드바 매매서비스가 있어왔지만, 증권사가 나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증권이 중개 매매하는 골드바는 LS-닛꼬동제련㈜에서 제작하는 순도 99.99%의 1kg 골드바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런던금시장협회(LBMA)의 ‘Good Delivery List’(품질인증업체)에 등록된 업체다.

삼성증권은 코스닥 등록사인 코미코를 통해 이 골드바를 공급받아 고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순도 99.99%의 명품 골드바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의미로 골드바 매매서비스의 브랜드명을 ‘포나인(Four Nine)’으로 정했다.

고객이 골드바를 되팔고자 할 때는 국제 금 시세에 맞춰 매입한 후 재 유통시키지 않고 제조사인 LS-닛꼬의 공장으로 회수시키도록 했다. 판매되는 금의 순도와 중량 신뢰도를 철저하게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또 우수고객의 경우 매수한 골드바를 삼성증권의 대여금고를 통해 보관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부의 가치를 보존하는 수단으로 부동산이 각광받아왔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 추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고액자산가들 사이에 금 실물 투자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삼성생명 청약증거금 환불금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주간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은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공모주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 청약 이후에도 우량 기업들의 IPO가 대기하고 있고 공모주 펀드는 번거로운 공모주 청약 절차를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공모주 펀드에는 국내 공모주 시장에 투자하는 ‘동양모아드림10증권투자회사6호’, ‘흥국알토란공모주증권투자신탁’과 국내외 글로벌 공모주 시장에 투자하는 ‘푸르덴셜글로벌뉴스탁10증권’, ‘미래맵스글로벌퍼블릭’ 펀드 등이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생명 청약고객에 한해 금리가 이전 상품(2.5%)에 비해 무려 2%포인트나 높은 환매조건부채권(RP)을 오는 7일부터 5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1000억원을 선착순 판매한다.

우리투자증권은 환불 시점에 맞춰 특판 주가연계증권(ELS)을 내놓을 계획이고 동양종금증권도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등 대안상품과 맞춤형 랩어카운트 등을 내놓는다. KB투자증권은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RP나 MMF 등 단기고금리 상품을 추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