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대만 HTC가 신제품 ‘디자이어’와 ‘HD2’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HTC와 SK텔레콤은 6일 롯데호텔에서 제품 발표회를 갖고 최신 안드로이드폰인 디자이어와 윈도우폰인 HD2를 공개했다.

피터 쵸우 HTC CEO는 이날 “한국에서 디자이어와 HD2 제품이 널리 알려지는 데 일단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파트너인 SK텔레콤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넥서스 원 후속 디자이어 달라진 점은?

오는 10일부터 판매에 들어갈 ‘디자이어’는 퀄컴스냅드래곤 1GHz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OS 2.1버전을 탑재해 화면 전환이나 멀티태스팅에서 최적의 반응속도를 보여준다.

3.7인치 아몰레드 터치스크린은 시각적으로 보다 선명하고 풍부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해 준다. 여기에 5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했고 GPS지원 측위 시스템과 블루투스,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동영상 멀티터치 기능도 갖췄다.

전작인 넥서스 원과의 차이점은 일명 ‘센스’라 불리는 HTC의 고유한 UX(사용자경험)다.

넥서스 원이 구글의 주문을 받아 HTC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제조한 ‘구글폰’에 가깝다면, 디자이어는 HTC의 이름을 걸고 만든 스마트폰이다.

HTC는 디자이어에 사용자 중심으로 최적화된 센스 UX를 적용, 스마트폰을 좀 더 직관적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센스UX는 특히 사용자의 소셜 네트워크 강화를 중점에 두고 만들어졌다.

HTC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자 위젯인 ‘프렌드 스트림(Friend Stream)'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모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의 업데이트 현황을 모아서 한 눈에 보여준다. 예컨대 사용자가 특정 인물의 이름을 클릭만 하면 관련된 이메일과 사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센스UX는 다양한 7개의 화면을 섬네일(thumbnail)형식으로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리프(leap)’기능을 추가했다.

피터 쵸우 HTC CEO는 “HTC 센스 UX는 개개인에게 독창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휴대폰을 더욱 쉽고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것이 바로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디자이어가 가진 최대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이어의 출고가격은 90만원 대. 소비자들은 4만 5천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했을 경우 20만원 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 4.3인치 HD2, 윈도우 폰 구세주될까?

이 달 말 출시되는 HTC의 또 다른 모델 HD2는 윈도우 모바일 OS 6.5를 탑재한 ‘현존하는 최고의 윈도폰’ ‘괴물폰’ 등으로 불린다.

퀄컴스냅드래곤 1GHz 프로세서를 탑재해 애플리케이션, 동영상, 게임 등에서 차별화된 반응속도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업계 최대인 4.3인치 대형화면을 장착해 웹브라우징과 문서편집을 보다 편리하게 하고 온스크린 키보드에서도 정확한 타이핑이 가능하다.

화면이 큰 만큼 무게가 157g에 달해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130g인 것에 비하면 다소 무겁지만 워낙 슬림한 디자인이라 실제 손에 들었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은 큰 불편이 없는 정도다.

HD2는 또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멀티터치 기능을 맛볼 수 있는 첫 윈도폰이기도 하다. 윈도폰 사용자들의 불만 가운데 하나였던 UX측면에서도 HTC의 센스UX를 탑재해 보다 쉽고 가볍게, 또 빠르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밖에 듀얼 LED플래시를 지원하는 500만 화소 카메라, 3.5mm 이어폰 잭, GPS, 블루투스 기능 등을 지원한다.

HTC는 앞서 지난 2008년과 2009년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 터치듀얼과 터치다이아몬드를 내놓았지만 두 기종을 합쳐 5만대 정도의 판매량에 그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HTC 측은 “이번 디자이어와 HD2를 통해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좀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