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의 과감한 행보를 보세요. 애플이야말로 지금 같은 저성장 시대에 기업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입니다. "

데이비드 로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시니어파트너(52 · 사진)는 4일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잘 헤쳐나가는 기업을 들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애플'이라고 대답했다.

"애플은 게임의 규칙을 뒤바꾸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자들의 영역을 잠식해 나가는 데 탁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불황일수록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야 경제 회복기에 산업 내 기업 서열을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즈 시니어파트너는 지난 2월 펴낸 'Accelerating out of the Great Recession(대침체로부터의 탈출)'이란 저서에서 "1929년 미국 대공황,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서 대담한 투자와 혁신에 나선 기업들이 승자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책에서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저성장이 예상되는 선진국의 기업일수록 오히려 사생결단의 각오로 공세적인 기업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불황을 성공의 기회로 바꾼 GM 크라이슬러 IBM 세븐일레븐 아사히맥주 등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로즈 시니어파트너는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아서앤더슨을 거쳐 1985년 BCG에 입사했으며 현재 금융분과 글로벌 리더를 맡고 있다. 그는 줄곧 글로벌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과 조직 변화 컨설팅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번 방한은 지역사무소 순방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