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지난 1분기 주력사업인 에너지 통신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올렸다. SK에너지,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3대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3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던 원유 정제사업이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SK텔레콤의 통신가입자도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2분기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1분기 10조2011억원의 매출과 35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증가했고,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은 3166억원을 기록,2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 석유사업(원유정제)은 6조7858억원의 매출과 12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124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실적과 비교해선 71%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석유사업은 경기회복 및 수급 개선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으로 실적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화학사업은 3조1818억원의 매출과 15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18% 증가했다. 중국발(發)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과 중동 동남아 지역 등 경쟁국 업체의 정비 보수에 따른 생산차질이 화학산업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SK텔레콤 역시 1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에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3조182억원,당기순이익은 1.6% 늘어난 3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 해 SK네트웍스 전용회선망 양수에 따른 감가상각비 및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48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3월 초당요금제 도입과 지난해 말 가입비 인하를 비롯한 할인요금제 활성화 등에 따라 가입자가 늘면서 소폭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누계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2482만여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55만여명이 늘어났다. 회사 측은 가입자 증대가 향후 매출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고 데이터정액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 3월 말 현재 348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 무선인터넷 매출은 올해 스마트폰 활성화 영향 등으로 데이터정액 요금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무역사업 호조와 자원개발 사업 확대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어난 5조633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8%,25.3% 감소한 539억원,386억원을 기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