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두 업체의 4월 내수시장 판매대수는 각각 3만8513대와 1만5471대로 집계됐다. 3월보다 판매량이 1.3%와 10.7% 늘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승용차 2만1352대,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만3194대 등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프라이드,K7,쏘렌토R 등이 동종 차종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신차 스포티지R는 출고 1주일 만에 4626대가 팔리며 현대차 투싼ix의 월간 판매량 4779대와 엇비슷한 성적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는 중형세단 K5가 가세하면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일등공신은 중형세단 SM5였다. 지난달 판매량이 7474대로 3월 판매량 4287대를 크게 앞질렀다. 현대차는 5만5339대를 판매,1위를 지켰지만 지난달보다 판매량이 6.6% 감소했다. 4월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의 YF쏘나타로 총 1만1138대가 팔렸다.

수출 시장에서는 르노삼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선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늘어난 25만5057대를 해외 시장에 판매했다. 지난달보다 판매량이 2%가량 줄었지만 해외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견조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차와 GM대우자동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와 50.4% 수출 물량이 늘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1~4%가량 판매대수가 증가했다. 법정관리 상태인 쌍용자동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가 넘는 4401대를 수출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반면 르노삼성의 수출 물량은 8512대로 지난달 1만1552대보다 26.3% 감소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5월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경기 회복기에 보조금을 집중,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차는 2월부터 재개한 노후차량 교체지원 혜택(유류비 30만원)을 5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GM대우는 젠트라 구매 고객에게 70만원을 지원한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구매 고객에게 취득세를 지원할 방침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300C 시그니처 3.5 모델 구입 구객에게 1년치 주유비(500만원)를 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