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투자자들의 주가 전망을 기초로 한 투자자심리지수가 선보인다.

한국경제 미디어그룹과 국민대 비즈니스 IT(정보기술) 전문대학원은 공동으로 '한경투자자심리지수(MSI; Market Sentiment Index)'를 개발,오는 10일부터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닷컴 사이트에 싣는다.

설문조사 형태로 산정되는 이 지수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6개월 이후의 주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 이하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예컨대 설문에 응한 100명 가운데 50명은 상승, 30명은 중립, 20명은 하락을 점쳤다면 상승 50에서 하락 20을 뺀 30에 100을 더 한 130이 지수가 된다. KMSI지수가 110 이상이면 낙관, 90~110이면 중립, 0~90은 비관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설문조사는 일반투자자와 전문가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다. 한경닷컴 사이트에 로그인 한 이후 설문에 응한 사람은 일반투자자로 분류된다. 전문가 그룹은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 참가자와 펀드매니저, 증권사 지점장, 슈퍼개미 등으로 구성된다.

지수의 활용도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군중들의 심리를 통해 시장을 예측해 볼 수 있고, 극단적인 상황에선 '과매수'와 '과매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어서다.

지수 개발에 참여한 김선웅 국민대 교수는 "2008년 리먼 사태와 같이 투자자들이 극도의 패닉 상태를 보일 때 심리지수가 극단적인 비관 국면에 들어서는데, 이를 통해 시장의 저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역발상 투자의 지표로 지수를 활용하면 상당히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투자자 뿐 아니라 정책 당국자들도 금융시장의 주요 국면에서 적절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참고할 만한 좋은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의 대중심리지수(MSI)는 학계, 정계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당장 내일의 주식시장 전망을 보여주는 '투자기상도'도 KMSI와 함께 유용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이 지표는 상승, 보합, 하락 가운데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다.

30% 이하면 하락(비), 30~40%면 약보합(구름), 40~60%면 강보합(구름+해), 60% 이상이면 상승(해)을 의미한다. 일기예보 형태로 표시될 예정이다.

매주 월요일 한국경제신문의 지면을 통해 이들 지표를 확인할수 있고, 한경닷컴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