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1층은 요즘 '공사 중'이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백화점의 얼굴'인 화장품 · 주얼리 매장 대신 공사를 위해 설치한 '가설벽'이 1층 공간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벽면에 있는 명품 부티크 매장을 제외한 1층 전체를 리뉴얼하는 공사다. 기존 화장품 · 주얼리 매장은 임시로 지하 2층 행사장과 고객 쉼터 공간에 통째로 옮겨놨다.

2007년부터 시작된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10년 더 젊게(Ten years younger)'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19일 시작된 1층 공사가 다음 달 중순께 완료되면 1985년 개점 이후 최장 기간,최대 규모로 전층 리뉴얼이 완성된다.

압구정 본점은 '연간 평당 1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점포 내 매장 구조와 상품구성(MD)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김영태 본점장은 "고전적이고 무거운 매장 인테리어를 밝고 현대적인 분위기로 바꾸고 20~30대가 선호할 만한 브랜드들을 대폭 확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기존 고정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젊은 고객을 신규로 끌어들여 매장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압구정 본점은 우선 2층 명품 매장을 해외 고급 쇼핑몰을 연상시키는 밝고 쾌적한 느낌의 '몰(mall)' 스타일의 유선형 동선 구조로 바꿨다. 지난해에는 지하 2층을 '영패션' 매장으로 특화하고 홍대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공장풍' 인테리어(환기구와 공조설비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기법)를 국내 백화점 매장으론 처음 선보였다.

이번 전면 리뉴얼의 백미는 현재 진행 중인 1층 매장이다. 김 점장은 "환기구 공간을 줄여 층고를 30㎝ 더 늘리고 천장을 합판 대신 유럽 고급 명품매장에서 볼 수 있는 최고급 유리 패널로 장식할 예정"이라며 "다소 낡고 답답한 느낌을 주던 1층 매장이 쾌적하고 모던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