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증시 2~3년 안에 큰 장…정답은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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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수석부부장
경제지표 호전·기업수익성 개선
하반기이후 일시 조정 있어도 내년이후 의외 강세장 올수도
경제지표 호전·기업수익성 개선
하반기이후 일시 조정 있어도 내년이후 의외 강세장 올수도
"지금 상황에서 일반투자자에겐 펀드 장기투자가 정답입니다. 2~3년 안에 증시에 큰 장이 설 것입니다. "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수석부부장은 "예금 실질금리는 제로에 가깝고, 부동산은 대세하락에 접어든 느낌이며,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는 위험한 것이 최근 재테크 환경"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3년을 내다보는 펀드 장기투자가 가장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증시가 올 하반기나 내년에 일부 조정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수익성 호조,경쟁력 강화 추세를 보면 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최근 이례적으로 100을 넘어서 103까지 올랐고,산업활동 동향 등 통계지표도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김 부부장은 설명했다. 3월 산업생산은 9개월째 증가했고, 제조업 공장가동률은 82.2%로 예년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 부부장은 "출구전략이 성공해 경기가 연착륙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해소된다면 의외의 강세장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이런 상황에서 다른 무엇보다 적립식 펀드가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큰 손실을 본 펀드 투자자들이 코스피가 1700선을 넘자 원금 회복을 위해 환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펀드가 매력적이란 게 그의 견해다. 그는 펀드 중에서도 시장 불확실성과 관계 없이 일정액을 꾸준히 불입하는 적립식 펀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금 2000만원을 갖고 있다고 할 때,위험을 다소 감수할 수 있는 공격적 투자자라면 1000만원은 한 달에 50만~100만원씩 분산해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고 나머지 1000만원은 최근 조정장을 이용해 자동차 · 정보기술(IT)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직접 투자의 경우 핵심 우량주이면서 실적이 호전된 주식을 권했다.
보수적 투자자라면 역시 1000만원은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1000만원은 시장 변동성을 확인한 후 투자하기 위해 머니마켓펀드(MMF)에 남겨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김 부부장은 말했다. 앞으로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나올 때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김 부부장은 주식 펀드 이외의 펀드로는 채권 펀드보다 원자재 펀드를 권했다. 투자자들이 최근 회사채 펀드 등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시중에 풀린 과잉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고,출구전략으로 하반기에 금리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원자재 펀드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세계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더욱 각광받을 수 있다. "금융위기 전처럼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원자재 펀드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게 김 부부장의 전망이다.
그는 "중국 내수 종목들로 구성된 펀드도 고려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중국 주가지수는 전 고점과 비교해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중국 경제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내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 위안화 절상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환 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김 부부장은 최근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와 관련, 휴화산처럼 앞으로 계속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영향에 대해 주의해야 하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안전투자만 고집하는 투자자라면 위험이 거의 없는 금융상품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김 부부장은 말했다.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가 대표적.최근 삼성생명 등 상장을 앞두고 있는 대형주들이 많아 공모주 펀드도 투자대상으로 고려할 만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부부장은 예금과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투자대상으로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1년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세후 연 3%도 안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동안 예금으로 생활해 온 퇴직자 등 예금 생활자들도 이제는 예금을 통해 얻는 수익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도 구매 심리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잠재 수요 자체가 없는 상황이어서 추천하기 어렵다고 그는 밝혔다. 주택 공급이 늘어났고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수익성이 좋은 상가와 오피스텔은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있고,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은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출을 끼고 매입할 경우는 금융비용 때문에 걱정이 커질 수 있다. 김 부부장은 "주택 등 부동산은 특별한 이슈가 있는 지역을 빼고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4분기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부장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은행 직원답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투자를 강조했다. 자산을 관리하는 데 어떤 이슈에 대해 모험적 투자를 하기보다는 시장 변화를 주시하면서 큰 흐름이 형성된 후 투자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이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 원자재펀드에 투자하는 데 늦은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중국 증시가 금융위기 당시 1500선까지 떨어졌다가 2800선 이상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추세가 유효하기 때문에 지금 중국 내수주 펀드에 가입해도 늦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국내기업들도 각 업종을 선도하는 핵심 우량주들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지만 앞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 투자해도 된다고 김 부부장은 말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수석부부장은 "예금 실질금리는 제로에 가깝고, 부동산은 대세하락에 접어든 느낌이며,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는 위험한 것이 최근 재테크 환경"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3년을 내다보는 펀드 장기투자가 가장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증시가 올 하반기나 내년에 일부 조정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수익성 호조,경쟁력 강화 추세를 보면 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최근 이례적으로 100을 넘어서 103까지 올랐고,산업활동 동향 등 통계지표도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김 부부장은 설명했다. 3월 산업생산은 9개월째 증가했고, 제조업 공장가동률은 82.2%로 예년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 부부장은 "출구전략이 성공해 경기가 연착륙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해소된다면 의외의 강세장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이런 상황에서 다른 무엇보다 적립식 펀드가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큰 손실을 본 펀드 투자자들이 코스피가 1700선을 넘자 원금 회복을 위해 환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펀드가 매력적이란 게 그의 견해다. 그는 펀드 중에서도 시장 불확실성과 관계 없이 일정액을 꾸준히 불입하는 적립식 펀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금 2000만원을 갖고 있다고 할 때,위험을 다소 감수할 수 있는 공격적 투자자라면 1000만원은 한 달에 50만~100만원씩 분산해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고 나머지 1000만원은 최근 조정장을 이용해 자동차 · 정보기술(IT)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직접 투자의 경우 핵심 우량주이면서 실적이 호전된 주식을 권했다.
보수적 투자자라면 역시 1000만원은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1000만원은 시장 변동성을 확인한 후 투자하기 위해 머니마켓펀드(MMF)에 남겨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김 부부장은 말했다. 앞으로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나올 때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김 부부장은 주식 펀드 이외의 펀드로는 채권 펀드보다 원자재 펀드를 권했다. 투자자들이 최근 회사채 펀드 등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시중에 풀린 과잉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고,출구전략으로 하반기에 금리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원자재 펀드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세계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더욱 각광받을 수 있다. "금융위기 전처럼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원자재 펀드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게 김 부부장의 전망이다.
그는 "중국 내수 종목들로 구성된 펀드도 고려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중국 주가지수는 전 고점과 비교해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중국 경제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내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 위안화 절상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환 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김 부부장은 최근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와 관련, 휴화산처럼 앞으로 계속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영향에 대해 주의해야 하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안전투자만 고집하는 투자자라면 위험이 거의 없는 금융상품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김 부부장은 말했다.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가 대표적.최근 삼성생명 등 상장을 앞두고 있는 대형주들이 많아 공모주 펀드도 투자대상으로 고려할 만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부부장은 예금과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투자대상으로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1년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세후 연 3%도 안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동안 예금으로 생활해 온 퇴직자 등 예금 생활자들도 이제는 예금을 통해 얻는 수익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도 구매 심리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잠재 수요 자체가 없는 상황이어서 추천하기 어렵다고 그는 밝혔다. 주택 공급이 늘어났고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수익성이 좋은 상가와 오피스텔은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있고,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은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출을 끼고 매입할 경우는 금융비용 때문에 걱정이 커질 수 있다. 김 부부장은 "주택 등 부동산은 특별한 이슈가 있는 지역을 빼고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4분기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부장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은행 직원답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투자를 강조했다. 자산을 관리하는 데 어떤 이슈에 대해 모험적 투자를 하기보다는 시장 변화를 주시하면서 큰 흐름이 형성된 후 투자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이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 원자재펀드에 투자하는 데 늦은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중국 증시가 금융위기 당시 1500선까지 떨어졌다가 2800선 이상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추세가 유효하기 때문에 지금 중국 내수주 펀드에 가입해도 늦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국내기업들도 각 업종을 선도하는 핵심 우량주들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지만 앞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 투자해도 된다고 김 부부장은 말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