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심텍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9일 오전 9시 12분 현재 심텍은 전날보다 750원(6.67%)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만215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심텍의 강세는 반도체 업황이 호황을 누리면서 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처분을 통해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통화옵션상품 키코도 조기에 청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심텍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485만8980주(17.86%) 가운데 420만주를 기관에게 주당 1만1000원씩, 총 462억원에 전날 장개시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1조 거부 이민주 회장의 에이티넘파트너스가 220만주를, 나머지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가져갔다.

심텍은 이 매각대금을 키코 조기 청산에 사용할 계획이다.

심텍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매출액 1305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D램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어 심텍의 실적 호전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DDR3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처분으로 심텍의 유일한 리스크였던 키코문제가 일시에 해소되게 됐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 수준으로, 키코 문제 해결로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